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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환대와 어떤 환멸

모든 환대와 어떤 환멸

  • 신종호
  • |
  • 문학의전당
  • |
  • 2017-01-23 출간
  • |
  • 132페이지
  • |
  • 126 X 205 X 14 mm /454g
  • |
  • ISBN 979115896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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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조각난 상처들의 모자이크

-불협화

『모든 환대와 어떤 환멸』은 한 사내의 심리적 균열과 파열, 뒤틀림을 담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런 심리현상들이 의식의 진로를 편집하며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처럼 시인의 뇌를 모자이크해 나간다. 모자이크 공정을 거친 나는 파편화(破片化)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파편화의 의미는 결국 나의 통각(痛覺)들로 재구성되는 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모자이크 속에선 매우 이상한 현상들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인칭의 교란과 더불어 슬래시(/) 역시, 적어도 이 시집에서는 불협화의 심리적 증후를 표면화하는 기호다. 의미의 양면을 강제로 합선시키는 욕망의 무모함/비장함이 불안감을 주는 사선으로 가시화된다.

-꽃
꽃은 실존의 결정체, 죄(罪)로 수렴하는 통증의 왜곡이자 우주의 장난이다. 내일의 죽음을 망각하는 감각의 오열이며, 씨앗을 이탈하는 욕망이다. 욕망의 단자(單子)로 화한 꽃은 무엇보다 정념(情念)의 언어이기도 하다. 결핍의 씨앗인 은유와 그 허영인 꽃의 몸부림을 조급한 노예들의 혀가 핥아대는 동안 바람의 뼈가 침묵을 파고드니, 꽃의 몸부림은 환대의 언어, 바람의 뼈는 환멸의 언어임이 틀림없다.

-자해(自害)
상처는 세상과 자아의 접점이다. 통각이 모여 실존의 경계를 이루는 그곳은 의식이 붕괴하거나 무의식의 각성이 일어나는 특이점이다. 인간은 상처를 기점(起點)으로 세상을 향해 잠들거나 깨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자기파괴적인 감정의 출현은 특히 의미심장하다. 적출된 상처들이 더 민감한 감각기들로 재탄생하고 통증 하나하나가 더 아픈 자극들로 재창조되어, 고통으로 재편된 욕망의 모자이크가 완성되는 것이다.

-얼굴
실존은 불안을 낳고 불안은 은유를 낳는다. 은유란 가면 쓴 자의 얼굴이니, 그것은 삶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모되면서 걷잡을 수없이 뭉그러진 어떤 표정의 잔해이기도 하고, 체험의 파편들로 조각조각 모자이크되는 상처이기도 하다. 얼굴의 위상(位相)을 추적하는 작업은 신체훼손이 어떻게 실존의식을 왜곡하고 편집하는가를 의미론적으로 읽어나가는 일과 겹치며, 얼굴의 가면을 벗겨내는 일은 국면들의 메타적 해석으로 이어진다.

-쇄빙선
쇄빙선의 돌진, 날갯짓과 칼질, 뿔의 들이받기와 창(槍)의 찌르기, 나아가 이빨, 송곳, 부리, 가시의 날카로움은 상상계의 동일한 운동영역(motor area)에 속한다. 그것은 일관되게 격파 내지 관통을 특징으로 하는 창조성의 어떤 유형을 내재화하여, 자기 훼손과 의식의 편집이라는 테마를 보다 심화된 차원으로 압축한다. 쇄빙선은 자아와 동일시됨으로써 시인의 페르소나와 같은 위상을 점하는데, 그로부터 모든 창조적 파괴의 도구들은 시인 자신인 ‘영혼의 쇄빙선’의 변이형들임이 분명해진다. 쇄빙선의 돌진은 상처의 안쪽에 바람의 얼굴을 새겨, 그 상처의 소금이 되리라 쓰라린 다짐을 씹어보는 불온한 상상일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신종호는 1964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국어국문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현대시》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사람의 바다』가 있다.

도서소개

1997년 《현대시》로 등단한 신종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모든 환대와 어떤 환멸』. 신종호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보통의 시인들이 좇기 마련인 청각영상이나 비유의 조화로움이라고 하는 보편적 미덕의 강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인다. 시집 속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내의 의식을 모질게 흔들어온 심리적 균열과 파열, 뒤틀림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이는 객관과 주관, 타자와 자아가 서로 엇갈림 속에 교접하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는데, 의식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지(認知)의 교란 내지 합선(合線)을 암시하는 것이다. 시는 가슴 벅찬 첫인상부터 무척 ‘불친절’하다. 주체할 수 없이 많은 할 말들이 불균질한 밀도로 엉겨 붙은 시편 하나하나가, 성벽(城壁)을 때리는 투석용 화강암 덩어리 같다. 시집 속 시편들은 그런 미세한 균열들이 그려내는 불연속의 일지다. 깨진 거울의 세계인 산산이 조각난 상처들의 모자이크는 그런 의미에서 ‘내가 없는 동시에 나만 있는’ 세계의 모순을 확장한다. 시인은 파편화된 상처들을 역치(易置)하거나 전치(轉置)함으로써, 독특하게 자각된 세계의 모순을 결코 잊을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앞에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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