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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이 돌아왔다

반달이 돌아왔다

  • 배두순
  • |
  • 문학의전당
  • |
  • 2017-01-12 출간
  • |
  • 124페이지
  • |
  • 135 X 205 X 14 mm /438g
  • |
  • ISBN 97911589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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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일상의 사물, 사물의 일상

일상성에 대한 독특한 성찰로 유명한 앙리 르페브르(H. Lefebvre)는 일상성에 세계의 비밀이 숨어 있으며, 일상성을 설명하지 않고 세계를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상적 삶의 공간이야 말로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일상성에서 생성, 소멸되며, 거기에 생과 죽음이 있고 절망과 환희가 있고 비애와 보람이 있음을 배두순 시인은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일상의 사물 속으로 들어가 너무나 친숙해서 잊힌 비밀들을 끌어내고 재구성하며, 습관화(habitualization)로 죽은 사물들을 흔들고 깨운다.
죽은 사물을 살려낸 시공간에 일상의 서사가 투여될 때, 일상성에도 일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일상성은 동일성의 반복이고 지각 너머의 죽은 세계이지만, 새로이 태어난 사물의 시공간 안으로 들어올 때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렇게 일상의 사물을 탈(脫)일상화함으로써 시인은 일상의 궁극과 기원, 그리고 마지막 내막에 가닿고자 한다.

내 안에 엉켜 있던 실타래를 뽑아내기까지
나는 몇 번이나 하늘을 우러러 보았던가
몇 번이나 바람을 불러보았던가
세상의 모든 바람이 명치끝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온전한 세월이 될 수 없는 법
종일 길들지 않은 바람을 캐낸다
-「연을 올리다」 부분

그는 “명치끝”을 통과하지 않고 세계가 이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가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엉켜 있던 실타래”를 다 뽑은 후의 “아궁이 속의 이야기”이다. 그런 그가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비밀의 뒷면”(「돋보기」)인데, 재미있는 것은 그가 이 ‘뒷면’에 관념어가 아니라 사물어(事物語)를 통해 도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두순 시인의 의식 ‘작용’, 즉 노에시스의 길은 간단하지 않다. 사물들은 늘 어느 방향으로든 해석될 수 있고, 어떤 사건으로든 전화(轉化)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노에시스는 다양한 통로들을 경유한다. 때로 환영을 통하거나 순간의 성찰을 의존할 때도 있고, 대상과 온전히 하나가 되거나 집착을 버려야 할 때도 있다. 그렇게 그의 시들은 사물들의 세계로 들어가 그것을 재구성하는 다양한 작용의 기록이며, 이 과정을 통해 현존에 도달하려는 무수한 길들의 집합이다.

바퀴가 돌 때마다 페이지처럼 넘겨지는 사연들
머물다 간 풍경의 한 대목이 되살아나는 사이
-「물레방아 휴게소」 부분

배두순 시인의 시들은 의식의 “바퀴가 돌 때마다 페이지처럼 넘겨지는 사연들”의 기록이고, 이 기록들은 일상의 사물들 안에서 발견된다. 이번 시집은 수록된 시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사물들이 각기 제 목소리를 내는 화음(和音)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단 한순간도 “내막”을 노출하지 않는 세계 속 현존의 다양한 풍경들을 우리는 배두순의 『반달이 돌아왔다』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배두순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국제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정신과표현』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숯 굽는 마을』이 있다.
다년간의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 ‘평택시민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외래교수직을 맡고 있다.
〈경기도문학상〉〈평택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서소개

『반달이 돌아왔다』는 2006년 《정신과표현》으로 등단한 배두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배두순 시인의 시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가 만난 무수한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고, 시의 제목들은 대부분 그 사물들의 목록이다. 시인은 그가 만난 사물들에 자신의 내밀한 서사를 투여하는데, 이 모든 서사는 무엇보다 ‘일상’의 서사들이다. 겉으로 보기에 특별할 것 없을 것 같은 사물들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는 일상성의 깊은 비밀을 잘 알고 있는 시인이다. 그런 시적 탈(脫)일상화를 통해 시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세상의 주름진 내막”(「호두」)이다. 그는 능청스럽게 일상성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그것은 단순한 일상적 서사의 나열이 아니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일상의 궁극과 기원, 그리고 마지막 내막을 알고자 한다. 현존은 단 한순간도 그 “내막”을 노출하지 않으며 수많은 주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주름들은 생성의 다양한 리듬들이다. 거기에 종점은 없다. 시는, 언어는, 그것들을 포착하려는 “진땀”의 기표들이다. 우리는 배두순 시인의 『반달이 돌아왔다』에서 이 진땀의 다양한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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