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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과 놀다

벽암과 놀다

  • 이명
  • |
  • 시인동네
  • |
  • 2016-04-29 출간
  • |
  • 131페이지
  • |
  • 125 X 205 X 20 mm /195g
  • |
  • ISBN 979115896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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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다시 쓰는 낱말

[시인동네 시인선] 051. 전 증권선물거래소 CIO 출신으로 2011년 《불교신문》을 통해 등단한 이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이명 시인의 신작 시집. 이명 시인의 이번 시집은 ‘낱말의 바깥’으로 가기 위한 처절한 분투를 보여준다. 세상이 말들의 집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며 말들을 버리기 위해 누구보다 강렬히 말에 천착하는, 언어의 면벽(面壁)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 그는 낱말을 어르고 달래며 낱말의 피안으로 걸어간다. 문제는 이 피안이라는 게 낱말의 완전한 바깥이 아니란 사실에 있다. 그는 언어 바깥으로 함부로 외출하는 법이 없다. 벗어나는 법이 뭔지 모른다. 다만 말들을 헷갈리게 하여 진을 빼놓는다. 때때로 시인의 손에 오른 어떤 낱말들은 어떤 것도 지시하지 못한다. 지시체가 허공이기 때문이다. 텅 빈 공(空)의 접시에 오른 말은 옷을 벗지도 못한 채 다른 공(空)의 접시 위로 오른다. 그런데 두 접시는 하나다. 이때 말이 가리켜 온 ‘현실’은 흐려지지만, 어쩌면 이 지점이 바로 시인이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세상의 ‘실재’다.

[출판사 서평]

말의 피안으로 택시는 간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현실보다 그것에 대한 ‘생각’이다. 그 생각이란 것도 어디선가 읽거나 주워들은 ‘낱말’이다. 그런 류의 낱말이 많을수록 불길은 더 타오르고 당신의 혈압은 올라간다. 무간 지옥을 믿느냐 아수라 지옥을 믿느냐도 둘 중 어느 쪽 낱말을 많이 들어왔느냐에 달렸다. 촉각적 낱말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지옥은 뾰족한 죽창이 살을 찢는 곳일 것이다. 당신에게는 이것이 ‘진짜’ 현실이기 때문이다. 낱말을 살피지 않고 고통을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다.

불안을 넘는 실제적 방법에 대해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심리학은 이렇게 말한다. 번뇌를 불러오는 낱말들의 크기나 색깔만 살짝 조정해보라고. 또는 불 색깔을 흑백으로 돌리거나 염라대왕이 나오는 배경 화면을 보랏빛으로 칠해보라고. 공포란 것이, 상습적으로 써온 낱말들의 화면이므로 이 노력 속에서 당신은 편안해질 수 있다고. 다시 말해 고통스런 화면을 흐리게 만드는 낱말의 닻(anchor)만 만들어서 거기 걸어주면 마음이 다시 프로그래밍 된다는 뜻이다.

『벽암과 놀다』에서 이명 시인이 하는 작업도 이것이다. 그는 번뇌를 유발하는 낱말들의 ‘체액을 흐릿하게’(「달팽이 달생(達生)」) 하려 한다. 고통의 “그림이 옅어지고 나는 말라갈 것”이라고 말하면서.(「창틀 수묵화」) 그 낱말의 그림을 다르게 그리거나 써나가면서 자유로워지려는 것이다. 그는 그간 써온 낱말을 다시 매만지며 삶의 ‘먼지’를 다감한 ‘어둠’에 섞기도 한다. 이때 부드러워진 먼지는 그에게 ‘빛’으로 경험된다. 이 시인은 어떤 경우에도 고통의 화두를 관념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낱말이 불러일으키는 대상의 실제를 누구보다 분명히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진지한 선(禪)의 화두를 다루되 그것을 선배 시인들이 만들었던 수레에 올리지는 않는다.?그들 수레는 기승전결이라는 안이한 시적?구도 안에 번뇌를?너무도 손쉽게 올려왔다. 나르시시즘 이상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명 시인의?『벽암과 놀다』는 그들의 실패를 다시 실패함으로써 우리를 낱말의 피안으로 데려가는 택시다.

저자소개

저자 이명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201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시 「분천동 본가입납」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분천동 본가입납』 『앵무새 학당』 『벌레문법』이 있으며 2013년[목포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서소개

2011년 《불교신문》을 통해 등단한 이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이명 시인의 신작 시집『벽암과 놀다』. 이명 시인의 이번 시집은 ‘낱말의 바깥’으로 가기 위한 처절한 분투를 보여준다. 세상이 말들의 집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며 말들을 버리기 위해 누구보다 강렬히 말에 천착하는, 언어의 면벽(面壁)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 그는 낱말을 어르고 달래며 낱말의 피안으로 걸어간다.

문제는 이 피안이라는 게 낱말의 완전한 바깥이 아니란 사실에 있다. 그는 언어 바깥으로 함부로 외출하는 법이 없다. 벗어나는 법이 뭔지 모른다. 다만 말들을 헷갈리게 하여 진을 빼놓는다. 때때로 시인의 손에 오른 어떤 낱말들은 어떤 것도 지시하지 못한다. 지시체가 허공이기 때문이다. 텅 빈 공(空)의 접시에 오른 말은 옷을 벗지도 못한 채 다른 공(空)의 접시 위로 오른다. 그런데 두 접시는 하나다. 이때 말이 가리켜 온 ‘현실’은 흐려지지만, 어쩌면 이 지점이 바로 시인이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세상의 ‘실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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