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위스키를 마시고 저녁산책을 나가다

위스키를 마시고 저녁산책을 나가다

  • 양승준
  • |
  • 문학의전당
  • |
  • 2013-06-14 출간
  • |
  • 136페이지
  • |
  • 128 X 188 X 20 mm /205g
  • |
  • ISBN 9788998096311
판매가

8,000원

즉시할인가

7,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7,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문학의전당 시인선 156
위스키를 마시고 저녁산책을 나가다 양승준 시집

길 위에 새겨진 존재의 문양

[시인의 말]


세월이 흐른다는 건
슬픔이 내 모가지를
점점 더 옥죈다는 것,
내가 사막을 건너갈 때
버릴 수도 없고
버려서도 안 되는
이 눈물 한 접시

[해설]

소소리바람이 종종걸음으로 이따금 흙먼지를 날릴 무렵

능소화가 진홍색 꽃망울을 터뜨려 내 손목을 잡아끌 무렵

밀잠자리들이 습지를 찾아가 구애의 첫 비행을 할 무렵

후텁지근한 대기가 허공에서 꼭짓점을 찍을 무렵

어머니께서 욱신거리지 않는 뼈마디가 없다고 말씀하실 무렵

아내가 정신을 놓고 강물 저편을 오래도록 응시할 무렵
-「우기(雨期)」 전문

금번 상재한 『위스키를 마시고 저녁산책을 나가다』 전체는 길 위에 새겨진 존재의 문양을 시간의 형식으로 풀어낸 시집이라 하겠다. 인간은 시간의 산책자이다. 시간으로 시작해서 시간의 의식으로 종결하는 지점에 시말이 있고 시가 있다. 이를테면 양승준의 시말운동은 시간과 존재 사이를 관통해가는 말 존재론적 사태를 육화시킨 것에 다름 아닌데, 그것은 바로 시간의 지층들이 기입된 존재의 문양 그 자체이다. 특히 시 「우기(雨期)」는 시간이 펼쳐내는 다양한 사태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시간이 전유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약간의 여백을 둔 여섯 개의 “무렵”은 시간이 존재하는 방식, 즉 시간이 존재로 응결되는 극적인 순간이자, 그 모든 유의미한 사태들이 자연으로 되돌려지는 순간이다. 왜냐하면 “우기” 그 자체는 여섯 개의 시선이 응결된 시간의 단층면이자, 시간이 의식에 의해 전유된 절단면인 동시에 시간이 스스로를 이룩하는 시간의 자유로운 유로(流路)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길이고, 길은 시간이다. 마치 모든 존재의 유로가 길 위를 유랑하도록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각각의 시간을 존재론적으로 응결시켜 자신만의 존재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 비록 그 길이 시간과 존재와 자연이라는 세 갈래로 난 길인 까닭에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인간에게 허여된 길은 본성상 이 세 갈래로 중층 결정되어 있다. 말하자면 인간학이란 이 세 길이 갈라지고 만나는 지점에서 생성 폭발하는 동시에 소멸하기도 한다. 세 길이 만나면 화육하고, 세 길이 분열하면서 죽음이 몰아닥친다. 그냥 “위스키를 마시고 저녁산책을 나가다” 우연히 새로운 길에 접어든다. 마치 앨리스가 토끼굴을 만나 생에의 신기원을 이룩하듯이, 우리는 시간의 절단면 위에서 새로운 인간학적인 길을 만나게 된다.

[추천글]

양승준 시인의 시를 읽는다. 읽으며 생각한다. 그는 내게 태초의 시인이었다. 내가 쓰는 시는 그의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이다. 그는 내게 스승이었으나, 때로 본디 그대로의 자연이었다. 바람이나 구름의 눈을 그는 내게 주었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말법을 그려주었다. 동그라미 하나를 시라는 눈으로 건네준 것이다. 둥근 시간이 굴러가는 동안 내 숨도 여기까지 굴러와 다시 그와 마주한다. 그의 시 앞에 내 눈을 올려놓는다. “위스키를 마시고 이니그마를” 들으며 “그리움”을 “켜켜이” 쌓아놓은 “시간의 지층” 앞에 시의 눈을 올려놓는다. 아름답다. “상수리나무 숲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에 따라 붙는 시의 손을 슬며시 붙잡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같이 가자고, 함께 걷자고, “무수히 많은 추억의 알들”이 “작은 더듬이”를 내민다. 그의 시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고립무원의 섬”. 영원을 주기로 일렁이는 “파도”는 그의 시를 “끝내 지우지” 못할 것이다. 다만 나는 지금 그곳에 서서 하염없는 이 “영혼의 울림”을 온몸으로 오롯이 느끼고 있다.
-임경섭(시인)

저자소개

저자 양승준은 1956년 춘천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거쳐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제5회 『시와시학』 신인상과 1998년 제1회 『열린시조』 신인상에 시와 시조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이웃은 차라리 없는 게 좋았다』 『사랑, 내 그리운 최후』 『영혼의 서역』과 연구서 『한국현대시 500선-이해와 감상』 상ㆍ중ㆍ하 등이 있다.

도서소개

금번 상재한 『위스키를 마시고 저녁산책을 나가다』 전체는 길 위에 새겨진 존재의 문양을 시간의 형식으로 풀어낸 시집이라 하겠다. 인간은 시간의 산책자이다. 시간으로 시작해서 시간의 의식으로 종결하는 지점에 시말이 있고 시가 있다. 이를테면 양승준의 시말운동은 시간과 존재 사이를 관통해가는 말 존재론적 사태를 육화시킨 것에 다름 아닌데, 그것은 바로 시간의 지층들이 기입된 존재의 문양 그 자체이다. 특히 시 「우기(雨期)」는 시간이 펼쳐내는 다양한 사태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시간이 전유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약간의 여백을 둔 여섯 개의 “무렵”은 시간이 존재하는 방식, 즉 시간이 존재로 응결되는 극적인 순간이자, 그 모든 유의미한 사태들이 자연으로 되돌려지는 순간이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