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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한 호흡

봄날의 한 호흡

  • 최정아
  • |
  • 문학의전당
  • |
  • 2011-12-30 출간
  • |
  • 128페이지
  • |
  • 128 X 182 mm
  • |
  • ISBN 978899717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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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11년 전라북도 문예기금을 수혜한 최정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최정아 시인의 이번 시집은 두 갈래로 읽힌다. 한 호흡처럼 짧게 가버리는 봄, 그 짧음에서 느끼는 ‘허무’와 눈부신 봄날에 ‘호흡’을 하며 힘차게 일어서는 ‘희망’이 그것이다. ‘허무’와 ‘희망’은 다르지만 한 몸으로 어우러진다. ‘울다’가 ‘웃는’ 것처럼 격한 감정이 순해지기도 하고 돌연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는데 모두 ‘한 호흡’이다. 시의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따듯한 봄날이었다가 서늘한 시의 체온을 느끼게 된다. 시인이 가슴속에 그려진 풍경을 바깥으로 끌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정아 시인은 ‘자연’과 ‘동물’을 통해서 밑그림을 그리고 생각을 덧칠한다. 시인이 성장한 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시에 내장된 힘은 무한한 에너지를 지닌 자연에서 발아했다고 볼 수 있다.

[추천평]


찰지다. 이 한 마디로 그녀의 시는 모든 것들을 여실하게 옹립한다. 허투루 그냥 두루뭉수리 지나치는 법이 없이, 여기 우리와 더불어 있는 것들의 지난함과 찬란함과 애틋함을 잘 들여다보는 성실함이 편재遍在한다. 어떤 슬픔도?외딴 것이 아니게 잘 살게 하고 어떤 기쁨도 여사여사한 곡절로 저절로 오지 않는 것임을 알게 한다. ‘앞마당 가득 출렁이는 햇살은/뒤뜰에 엎드린 짐승의 뜨거운 입김’이라는 그윽한 응시凝視로 사물과 정황의 겹을 읽어낸다. 그러니 ‘배롱꽃에서 엄마 냄새’를 맡고 그런 ‘꽃그늘이 나를 살린다’는 전언은 무용無用을 실용實用으로 전환하는 생生의 감각으로 서늘하다. 이런 친연親緣의 감각은 삼라만상을 일깨우고 재우치는 ‘바람의 세공細工’에까지 눈길이 미치게 한다. 이렇듯 천연의 세공細工의 눈썰미가 있기에 ‘모든 길은 개미굴로부터 시작된다’는 놀랄만한 발견에 다다르게 한다. ‘쇄골 깊숙이 지친 숨이 고이도록’ 주변을 핍진逼眞하게 들여다보는 그녀는 그러나 ‘깊을수록 고요한 물의 겸허를 읽어 내는’ 마음의 눈길이 늡늡하다. 결코 과장됨이 없이 사물의 고유한 숨결을, 그 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냅뜰성으로 소슬한 시의 진경珍景을 열어가고 있다.
-유종인(시인)

저자소개

저자 최정아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2002년 전북 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4년 「시선」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밤에도 강물은 흐른다』가 있다. 전주문학상, 시흥문학상(수필)을 수상했다.

도서소개

『봄날의 한 호흡』은 2011년 전라북도 문예기금을 수혜한 최정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뒤뜰', '애기똥풀꽃', '둥근 집', '위험한 노출' 의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짧게 가버리는 봄과 그 짧음에서 느끼는 허무, 그리고 눈부신 봄날에 호흡하며 힘차게 일어서는 희망을 노래하는 시편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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