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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를 꿈꾸는 하루

도두를 꿈꾸는 하루

  • 최계철
  • |
  • 문학의전당
  • |
  • 2011-06-27 출간
  • |
  • 118페이지
  • |
  • 128 X 208 X 20 mm /192g
  • |
  • ISBN 978899348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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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 - 최계철
 
 

불경에 이르기를 돌아보면 세상에 스승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던가.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내가 좋아하는 형식으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시만 골라서 읽는 편식이 심한 나한테는 정말로 절절히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말씀이다. 최계철 시인은 몇 년 전 시청 행사에서 얼핏 뵌 적은 있지만 인사를 나눈 기억은 없다. 처음 우편물이 왔을 때 봉투를 뜯어보기도 던 아니? 陶杜라니? 도연명과 두보를 언급한 이 시집의 제목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제목만으로 시집에 담긴 시인의 생각을 다 보아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그리 절절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온통 그를 닮고 싶은 마음에 그의 생활을 동경하게 된다.
돈이 많아서, 권세가 높아서, 아니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인덕을 가진 자라서가 아니라 무언가 내 마음과 통하는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정신은 바로 비굴하게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선善을 지키려고 했던 절개이다. 또 하나가 있다면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수졸守卒의 정신이 아닐까?
(page100-도정을 기리며 중)
 
 

백성을 더없이 사랑하고 그들과 자신의 아픔과 가난을 시로 썼던 민중시인, 그처럼 글을 쓸 줄 모르는 나는 그를 절절히 사모하고 그리워한다.
나도 가난을 보았지만 그처럼 처량한 것은 없다. 인생의 맨 밑바닥에서 오직 시만이 그를 구원해 주었을 것이다.

모든 면에 부족함이 없는 지금 천 년도 훨씬 지난 아득한 시대에 살았던 그를 그리는 것은 비록 지방공무원이기는 하나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에 있으리 한시라도 두보가 가슴으로 부르짖는 애민愛民정신을 잃을까 경계하기 위함이다.
(page117-118 겨울 문턱에서 두보杜甫를 생각한다 중)
 
 

이쯤이면 시인이 이 시집을 엮은 의중을 잘 읽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 의중이 가림막이 되어서 시인이 시에 담아둔 정서가 왜곡될까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시가 지닌 사회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 시대에도 ‘참여시’니 ‘민중시’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대의 시는 개인의 서정이 더 중요하고 구호처럼 힘이 들어가 있기 보다는 감성적이고 세련된 언어에 독자들이 더 많은 시선을 준다. 이제 아무도 자신의 시를 그리 부르지 않으니 이제 ‘참여시’나 ‘민중시’는 화석화 된 시의 분류가 된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나는 시가 가지고 있는 사회성을 믿는 사람 중 하나다. 그리하여 무릇 시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통렬하게 꼬집어야 하고 깊게 고뇌하여 대중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서정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시가 지닌 가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詩人에겐 小說家, 畵家처럼 家를 붙이지 않는다. 시인에게 人을 붙이는 이유를 우린 언제부턴가 잊고 사는 거 같다. 최소한 최계철 시인의 시집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가 참여나 민중시 계통의 시는 아니다. 시인이 다만 도연명과 두보의 삶의 철학을 배우겠다는 의미로만 이 시집의 큰 획을 잡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
 

최계철
 

(비장하게) 마음 갈 곳은 정해졌다.
용기 없는 자가 지르는 침묵의 외침을 들으러,
편안하고 아름다운 외면을 찾아,

세상은 자기만 따라오라 손짓하였지만
곧이듣지 않았던 것,

한때는 그의 옷소매를 잡고 칭얼거려 보기도 했지만
언제나 겉과 속을 뒤집어 입는 바보였다.

어부의 손은 거칠고
목수의 손이 투박한 이유를 알겠다.
세월을 속이다 그랬을 뿐
애초에 그리 생겨먹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사방의 문을 닫아야 온전히 찾아온다는
가뭇없는 그대를
꿈꾸는 하루.

시끄러우면 돌아갈까
분칠하고 있으면 화를 낼까
아침부터
걱정이 분분하다.
 
 

위의 시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에서 나는 특히 연의 마지막 행에서 사용된 온점(마침표)에 신경이 쓰인다. 굳이 시인이 (비장하게)라고 시의 첫 행에 부연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이 시는 마지막 행마다 사용된 온점으로 인해서 그 의미가 이미 시인이 의도한 틀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초행 初行

 
최계철

 
실버들 더 휘어지기 전에
슬픔은 모르게 가시게.
앞뒤가 뒤섞이는 저녁에는
걸음만 무거워진다네.

 
 
잊음

 
최계철

 
매일 옆에 있어 그런 줄 알았는데
한 사날 안 보이는가 싶더니 가고 없네.
그렇게 잊히라면 그리해야지.
나 또한 그대에게 그리한 것을.

 
 
이 시집은 전체를 4부로 나누었으며 시인의 산문을 보태어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4부의 시편들이 좋았다. 4행시로 이루어진 4부는 마치 아주 소박하지만 정갈해서 격이 느껴지는 밥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먹만으로 충분히 농담을 표현한 수묵화를 보는 것처럼 마음까지 담백해졌다. 길게 쓴다고 무조건 좋은 시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짧게 쓴다고 할 말을 다 못 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내가 이 시집을 읽으며 깨달은 바이다.


저자소개

저자 최계철은 1956년 인천 옹진군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동양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손수건』등 다섯 권의 시집을 냈다. 인천문협 회원으로 활동 중이고 지금 인천광역시청 감사관실에 근무하고 있다.

도서소개

1990년 '동양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한 최계철 시인의 신작시집이다. 해설을 대신한 산문에서 시인은 “내 글의 모태는 은하수가 빤히 보이는 섬이었고 숙주는 가난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차분한 어조 속에 펼쳐지는 시세계가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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