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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코뿔소

  • 문창갑
  • |
  • 문학의전당
  • |
  • 2011-03-15 출간
  • |
  • 140페이지
  • |
  • 128 X 182 mm
  • |
  • ISBN 978899348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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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창갑 시인의 시집은 생의 진지함과 절실함이 가득 차 있는 시집이다. 주변의 작고 소박한 대상의 존귀함에 집중하여 공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추천평
우리의 경험 중에는 누가 보아도 詩的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고 그 속을 파고들어야 시적인 것이 파악되는 경험이 있다. 대개 리얼리즘이란 전자의 것으로 현실을 충실히 묘사하는 것이지만 그 내면을 파고들다 보면 그 과정에서 모던한 사유가 표현되기 마련이다. 헌데 문창갑 시인은 사유의 객관적 상관물들을 교묘하게 엮는 솜씨가 있다.「집 나간 사내」에서는 교통사고로 넘어진 사내와 같이 넘어진 나사들을 내세운다. “나사들도 넘어져 있습니다.”라는 진술은 나사들이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서 있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그 나사들은 때를 기다리던 나사이고, “암나사 수나사 한 몸 되어 세상으로 나갈” 나사로 진술되고 있다. 여기서 나사는 분명 사내의 어떤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의 중심이 사내가 아니라 나사에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사내가 시의 중심이라면 이 시는 보다 분명하게 처리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고 시인은 일부러 다의성과 암시를 주고 있어 시를 읽는 재미가 한층 좋다는 것이다.
「권투선수 아버지」는 실제로 있을 법한 상황은 아니고 시인이 조작해 낸 것인 듯한데, 조금도 피상적이지 않다. 내가 이런 시편들을 기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시인이 어떠한 관념들을 말하기 위해 쓴 시가 아니라 다만 흥미와 지적 유희를 느끼기 위해 썼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시로 포착 가능한 美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 사랑이나 그리움이나 인생을 표현하는 시들에서도 소박하지만 나름 깊이 있는 사유가 전개되고 있다. 시「코뿔소」는 군더더기 없는 수작인데 자칫 말이 길어질 것을 붉은 해를 등장시켜 간단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시편들은 문창갑 시인이 자신의 관념과 거리를 두고 언어와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 즐겁다. 내가 알기로 문창갑 시인의 일상이 어지간히 스산하지 않을 것인데, 그러한 일상에 집착하지 않고, 버려야 하는 구두나 안 쓰고 있는 열쇠 따위를 통하여 인간존재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은 이제 관념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 최종천(시인)

저자소개

저자 문창갑은 서울에서 태어나 1989년 월간 『문학정신』을 통하여 등단했다. 시집으로 『빈집 하나 등에 지고』『깊은 밤 홀로 깨어』가 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 『작가연대』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도서소개

문창갑 시집 『코뿔소』. 이 시집은 생의 진지함과 절실함이 가득 차 있다. 주변의 작고 소박한 대상의 존귀함에 집중하여 공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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