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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주는 시어 하나

시에게 주는 시어 하나

  • 석봉곡
  • |
  • 문학과경계
  • |
  • 2017-03-10 출간
  • |
  • 125페이지
  • |
  • 125 X 202 X 14 mm /183g
  • |
  • ISBN 979119604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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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무애(无涯) 너머 무애의 선승(禪僧)이 부르는 생체험과 해탈의 노래

어느 순간에도 시는 역사성을 저버릴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석봉곡 스님이 펴낸 시집은 앞으로 도래할 현대선시(禪詩)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석봉곡 스님이 펴낸 현대선시집은 다음과 같은 명백한 개념을 갖고 있다.

첫째, 그 어떤 관념도 꺼리는 것이 선시다. 천하의 그 어떤 뛰어난 사상일지라도 또 다른 번뇌에 속할 뿐, 관념을 여의지 못한다. 그리고 그 관념의 세계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그 관념조차 초극할 수 있는 것이 禪이고 禪詩다. 문제는 참선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선시를 쓴답시고 선시를 쓰는 것이다. 그것은 막연한 흉내에 불과하지 진정한 선시라고 할 수 없다. 관념의 맛을 떨쳐버리지 못한 선시는 선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선시는 주관과 객관을 동시에 부순다. 선시의 진정한 가치는 모든 이원론적 혼돈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노래를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선시는 우리로 하여금 나를 잃게 만들고, 너도 잃게 만들며, 결국에는 삶도 잃어버리게 해 살아있는 삶을 다시 안겨주는 작업인 것이다.

셋째, 선시는 철저한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앞의 두 가지 사실은 깨달음이 없이는 되어 질 수 없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처절한 자아성찰의 노정을 필요로 한다. 선시란 달리 말하면 깨달음의 노래인 것이다.

넷째, 선시에는 妙用이 자리 잡고 있다. 묘용을 몇 가지로 뭉뚱거려 말하는 건 쉽지 않다. 대충만 나열해도 거기엔 경이로움과 해방(해탈), 자유, 느긋함, 포근함, 어눌한 지혜, 새벽별 같은 맑음 등등이 무작위로 등장한다.

이처럼 석봉곡 스님이 지향하는 현대선시는 위와 같은 네 가지 바탕에 기반해 현대적인 깨달음을 노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의 선시가 깨달음의 세계에서 미혹의 세계를 비추는 작업이었다면 성봉곡 스님의 현대선시는 미혹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를 비추기도 하고 깨달음의 세계에서 미혹이 세계를 비추기도 해 그 넘나듦이 종잡을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 내용 소개
20대 때부터 30여 년간 제방 선방에 은거하며 광기의 관능과 선의 생체험으로 빚어 올린 시 너머의 시

석봉곡 스님의 현대선시는 이처럼 처음부터 우리를 당황과 미망 속으로 함께 이끈다. 그런데 거기에 묘미가 있다. 한 번만 훑어보고 이것도 시냐고 던져버리기는 사람은 그 맛을 절대 모른다. 최소한 세 번 정도는 읽어야 이 시집 속에 들어있는 禪과 妙用의 맛을 알고 우리는 그 깊은 선시의 심연으로 자신도 모르게 푹 빠져든다.
그 묘미가 무엇인지는 우리도 모른다. 그것은 독자 각자각자가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고리타분한 옛 선시의 틀에서 벗어나 현실을 조롱하는가 하면 육체적인 관능과 생체험을 통해 세상을 바로 성찰하게 하는 석봉곡 스님의 현대선시는 빠른 것, 바쁜 것, 많은 것, 가득 찬 것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며 독자들의 내면에 시원한 해탈과 자유감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석봉곡 스님의 현대선시가 암구호 같은 모호함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안긴 곳
방황의 날들은 찬연하다
시어하나로
오직 휴식을 알게 되었으니
모두 삼켜버리고 평온함을 키우는 자궁처럼,

자연은 커다란 보이지 않는 자궁

우리는 이제 그대 품에서 온갖 기억을 잊어버리고
맑게 깨어나 미소 짓네
뚫린 창으로 새들은 날아들어
젖가슴은 팽팽한 보드라움으로-
오, 이리도 가까운 당신
그대는 피리를 불어대며 풀밭 위에
드러누워 나를 손짓한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과일을 담가 술을 빚는 일
노래 불러 그대를 관조하면 우리는
가만 눈 감기고
하늘의 목소리 엄청 고요한,
방황을 쉬게 한 유일한 그대
그리하여 그대는 나의 넋

친구여,
-「송頌 1」 전문
두통아스피린은 모른다머리를 동강내라머뭇거리는 그대머리 하나,머리 둘,머리 셋,사랑내 밖에 투영되어 오는에너지
-「병病 2」 전문

내가 물었던 어제 그 길오늘도 물어야 하네갓 순 나온 알타리무우는지구에 익숙해져 가는 듯 제 노래 흥얼대는데나의 삶은?유일한 이유로 죽어간다계곡물 소리 · 소리계곡물에 씻겨 가는 소리 · 소리귀에 씻겨 가는 소리눈은 반쯤 뜬 채나의 삶은?유일한 이유로 죽어간다
-「15」 전문

육신으로 타오르는 저녁탑밀물도썰물도삼켜버리고 냇가로 떠나는소년이여,고기 한 마리 어망에뛰어들면탑도 따라 1층이 솟는다솟아라솟아라저 높이 이 싱싱함이여시인의 입은 죽었으니온 몸으로 춤추는 나의 영혼이여,언어여,시어여,길바닥에 드러누워 별들을 쳐다보는눈물이여ㅂ(빕) 친구는 말한다인류의 병은 사상이라고나는 묻는다 인류의 구원은 무엇이냐고우리는 진즉 웃을 줄 알아함께 밀짚 구하여여치 한 마리 키우기 시작했다이 모두 깊어만 가는 혼란이승을 눈물로 죄다 저당 잡혀온 카투만두의 거리여,티베트 여인은 눈물만큼 아름다웠다고 귀여운 것참 귀여운 것내가 좋다고 그냥 웃기만 하는 고 순수참 고 귀여운 것지금도 퍼져 도는 미소 백합이여,사원 속에 갇힌어두움'아'하고 부르짖어불러보면 노래, 사념의 불꽃은?꺼져가고 -「유희 1」 중에서

이처럼 석봉곡 스님은 聖俗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어떤 삶이 진짜 삶이고 진정한 인생인가를 끈질기게 묻고 있다. 그리고 그 같은 이야기들이 이 시집을 한 번 훑어보고 던져버리지 못하게 하지 못한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고봉쌀밥 같은 시들이다. 그 고봉밥 속으로 들어가서 석봉곡 스님과 함께 관념의 벽을 꼭 부숴버리고 자유로운 삶, 해탈의 길을 찾기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석봉곡은 1980년에 범어사로 출가. 육화肉化된 말인 화두 참선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입실하지 못하고 아직도 방문 앞에서 서성인다. 다행이도 뱃사공의 길이 그나마 멋진 길인 걸 알고 손님을 기다리는데…… 손님 하나 없이 지금은 ‘떨어지는 해 오래 남는다’는 전일암에서 날마다 해를 전별하며 살고 있다. 이번 시집은 지난 1992년에 시작하여 1995년에 작업을 마친 연작시집이다. 비록 오래 묵은 시편들이지만, 떨어지는 해 오래 남는 전일암 해만큼의 신선함과 진실이 되길 바란다. 언제가 배 위에서 종일토록 졸고 있는 늙은이를 보게 되면 배를 엎어버리시길!

도서소개

『시에게 주는 시어 하나』는 우리를 당황과 미망 속으로 함께 이끄는 석봉곡 스님의 현대선시를 담은 책이다. 고리타분한 옛 선시의 틀에서 벗어나 현실을 조롱하는가 하면 육체적인 관능과 생체험을 통해 세상을 바로 성찰하게 하는 석봉곡 스님의 현대선시는 빠른 것, 바쁜 것, 많은 것, 가득 찬 것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며 독자들의 내면에 시원한 해탈과 자유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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