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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되어 그대를

나무 되어 그대를

  • 이윤근
  • |
  • 북랩
  • |
  • 2016-02-01 출간
  • |
  • 152페이지
  • |
  • 148 X 210 X 10 mm /371g
  • |
  • ISBN 979115585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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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나이듦, 죽음, 그리고 고독
늙는다는 것의 진한 슬픔과 정념을 담은 가슴 시린 시 101편


스무 살이 될 때는 설렘을, 서른 살이 될 때는 씁쓸함을 느낄 것이다. 젊은 날엔 이렇게 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것을 헤아리며 그에 걸맞은 감정도 느끼곤 한다. 그 이후로는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남느라, 내가 아닌 남을 돌보느라, 나이 드는 줄도 모르고 늙는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환갑에 이르렀다. 그때에 느껴지는 감정을, 저자 이윤근은 솔직하고 담담한 문체로 시에 담아냈다.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이 내가 아니었음 좋겠을 정도로 늙어 버렸지만 걸음만큼은 30대고, 노약자석에 앉아 버릇하면 아예 주저앉아 버리게 될까 슬쩍 일반석으로 걸음을 옮기는, 저자가 보여주는 노년 앞에서의 태도는, 활기차고 긍정적이지만 때로는 쓸쓸하다.
햇살에 녹아 떨어져 산산조각 난 고드름, 함께 나이 들다 먼저 고장 나 버린 오래된 시계 등을 보며, 저자는 늙는다는 것, 또 낡는다는 것이 주는 진한 슬픔과 정념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시로 풀었다. 환갑에 이르러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보았을 때, 늙은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님을 깨달은 저자의 회한이 곳곳에 어려 있다.

엊저녁엔 느닷없이 한밤중에 네가 알람을 울렸어
집사람에게 ‘당신이 알람 했냐’고 물으니 ‘요즘 수시로 저런다’ 하더라
짜증보다는 ‘아이고, 안쓰러워라’란 말이 불쑥 먼저 나오더구나

이쯤 되면 넌 살아 있는 생물 같다
그저 말이 없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뿐이지 넌 우리 식구야
설혹 고칠 수가 없더라도 널 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거다

그러니 강아지 어떻게 키우냐?
개도 늙으면서 별 고통을 다 겪으면서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할 텐데
그리 보면 인간은 참 오래 사는 거야
그래도 다들 더 살고 싶어 안달이니 사람 욕심 끝이 없구나 그렇지?

― 「오래된 시계」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이윤근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30년 동안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성동조선해양(주)에서 감사로 재직 중이다. 전공과 경력은 시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나름의 감수성으로 주로 자연과 어릴 적 추억, 특히 사소한 일상을 주제로 삼아 시를 썼다고 한다. 독자들의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것이 그의 소박한 바람이다.

도서소개

이윤근의 시집『나무 되어 그대를』. 늙는다는 것의 진한 슬픔과 정념을 담은 가슴 시린 시 101편을 오롯이 담았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환갑에 이르렀음을 느꼈을 때. 저자는 그때 느껴지는 감정을, 솔직하고 담담한 문체로 시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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