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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비슷하게 길을 잃다

비슷비슷하게 길을 잃다

  • 김광수
  • |
  • 문학과경계
  • |
  • 2017-01-09 출간
  • |
  • 124페이지
  • |
  • ISBN 979119583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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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외롭고 낮고 쓸쓸한, 그러나 불온한 반항의 시어들 내 살 속에는 푸른 유리 파편이 몇 개 박혀 있다. 그것들은 돌연 허물어진 기억의 폐가에 굵은 빗방울로 떨어지거나 간헐적인 치통처럼 내 온몸을 뒤흔들다 꼬리를 감추고는 한다. 어떤 외과수술로도 거룩한 말씀으로도 완치가 어려운 고황膏?이다. 발작적인 통음은 한순간 마취로 나를 끌고 가지만 마취가 깨는 순간 가혹한 추락의 응징을 받아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따라 푸른 유리 파편이 박혀 있는 내 몸이 표류하고, 표류하는 강물 속에서 또 다른 수많은 타인의 상처들을 보면서 속수무책 가슴이 아리기만 한 것이다. 그러나 굳이 눈 질끈 감고 그 강의 발원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거기에는 꽃다운 나이에 몸을 바꾼 한 여자가 있었다. (…중략…) 덮을 수도 찢을 수도 없는, 푸른 유리 파편 같은 책장 몇 장―, 사진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그대의 환한 미소, 책갈피 속의 그대여, 안녕! -「후기」 중에서 그렇다. 「후기」처럼 시인의 가슴속엔 그 어떤 외과수술로도 제거할 수 있는 ‘푸른 유리 파편’이 박혀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필시 박혀 있다. 그리고 그 파편의 정체는 그의 후기처럼 ‘꽃다운 나이에 몸을 바꾼 한 여자’인지도 모른다. 시인은 아주 젊은 나이에 재기에 가득 찬 아름다운 아내를 병으로 잃었다. 그 뒤로 십 수 년, 그는 아직까지도 그 유리 파편을 가슴에 묻고 혼자의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자학적인 ‘쓰디쓴 고독’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예견이라도 했을까? 좀 더 특이한 것은 그가 지난해 그 무덥던 여름,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바로 직전에 퇴직한 전직 정보기관 공직자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문학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곳에서, 그것도 익명의 삶을 살면서 어느 어귀에 이처럼 아픈 시어들을 감추고 살아왔는지 경이로울 따름이다. 그 놀라움은 이 시집의 뚜껑을 열고 있는 「복기復碁」에서 ‘깃털처럼 사뿐’히 내려앉고 있다. 혹여, 도리천 어디에라도 잠시 화생하여 이쪽 생애를 복기할 수 있다면 수미산 제석천 그물을 찢어내 증오와 자학, 비애 · 남루의 검은 돌 그림자는 버리고 취모검, 소요자재 유유자적의 정적으로 때론 딴전을 피우며 달빛 젖은 바둑돌을 함박눈처럼 뿌릴 것이다 비록 너의 돌이 내 숨통을 짓누르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복기復碁 비슷비슷하게 길을 잃다 검은 화원 꿈꾸는 자 없는데 꿈이 어디에 있는가? 건강보험증 이웃 수칙 길을 걷다 길 위의 풍장 길을 건너면 메리의 아홉 켤레 구두 한여름 마당에 대한 추억의 재구성 제2부 그해 가을, 모악산 민속한의원 황토집에서 후회 일모도원日暮途遠 독감 어깨동무 적멸 배회 도망悼亡 보내지 못한 편지 풍산 다롱이 화분 제3부 부모 설해목雪害木 용문사 은행나무 중산리에서의 한나절 조주趙州는 왜? 생활, 안수정등岸樹井藤 변론辯論 제4부 착시 자목련 앞에서 날치야! 부비새야! 이사 모란시장 상락常樂 소도蘇塗 혹은, 흡연구역 나도 너도 이미 피어있는 꽃 주정酒酊 독작獨酌 손톱을 깎으면서 서울내부순환도로, 2016 여름 발문 후기

저자소개

저자 : 김광수 저자 김광수는 1964년 전남 구례에서 출생한 시인은 전남대 사법학과와 대학원 및 동방불교대 승가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국 상해 복단대 등에서 중국어와 한문을 공부했다. 2002년 계간 『문학과경계』 제3회 신인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1998년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 소설부문 행자부장관상 · 2005년 동양일보 신인소설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난해 군복무 후 27년간 다니던 직장을 정리한 뒤 낙향하여 현재 순천시 송광면 고인돌 토굴에서 노동과 북편집, 유식학 연구 논문 및 소설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도서소개

김광수 시집 『비슷비슷하게 길을 잃다』. 2016년 여름에 오랫동안 다듬어진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직장을 홀연히 그만 둔 김광수 시인. 그리고 가을 무렵까지 자신의 고향인 섬진강과 지리산을 혼자서 떠돌다가, 2002년 시인으로 등단한 뒤 15년 동안 쓴 42편의 과작을 묶어 첫 시집으로 상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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