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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이동속도

구름의 이동속도

  • 고운기
  • |
  • 문예중앙
  • |
  • 2012-10-30 출간
  • |
  • 127페이지
  • |
  • 126 X 204 X 20 mm /199g
  • |
  • ISBN 978892780386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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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운기 시인 등단 30주년 기념 시집

무심한데 아프다. 고운기 시인의 시를 읽으니 나도 그때 꼭 그렇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거,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거, 알고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지나가기도 한다. 세상이나 사람의 얼굴도 구름의 모양새처럼 빨리 바뀌어져버려 지나고 나면 그런 일이 있었는가 싶게 잊혀져버린다. 그런데 고운기 시인의 무심한 듯한 나직나직한 목소리가 그때의 일을, 그때 꼭 그렇게 했어야 할 일을 아프게 떠오르게 한다. ―박형준·시인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이한 고운기 시인의 신작 시집 『구름의 이동속도』가 문예중앙시선(022)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고운기 시인의 30년 시력(詩歷)을 결산하는 가편들로 빼곡하다. 시인은 자유자재로 역사와 사담을, 해학과 정색을, 민담과 현실을 넘나들며 사람살이의 사연들을 채집한다. 무기교의 기교를 현시하는 그 솜씨의 능수능란함이야말로 시인의 30년 시력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시인의 말’에서 고운기 시인은 ‘구름의 이동속도’는 자신의 이동속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구름처럼 천천히, 움직이지 않는 듯 움직여온 시인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시집인 셈이다. 먼 곳에 있다가 어느새 머리 위를 흘러가고 그러다 보면 또 저 멀리 달아나 있는 구름 같은, 지나간 시절과 떠나보낸 사람들, 사연들, 노래들이 시편마다 담담한 그리움으로 피어오른다.
1부에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민담을 넘나드는 해학, 다정한 추억들에 대한 회상이 아련하게 그려진다. 2부에서는 생에서 만나고 헤어진 여성들에 대한 10편의 시가 담겼다. 고등학교 시절의 말없이 함께 걸었던 이,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영영 떠나보낸 이……. 「여자 K」로 시작하여 「다시 여자 K」로 맺으며 인연과 추억과 세월을 잇는다. 3부 18편의 시들은 흘러간 노래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배호의 <파도>, 이숙희의 <부산 부르스>, 위키 리의 <눈물을 감추고> 등 한때 가슴을 울렸던 노래들을 빌려와 그리움에 배경음악을 삽입한다. 4부의 시들은 일상의 곳곳에서 작은 균열처럼 불쑥불쑥 마음을 멎게 하는 순간들을 시로 담아냈다.

밀물 같고 썰물 같은 그리움,
그 바다 위를 떠도는 한 마리 물새 같은 애잔함


암에 걸려 투병하는 동안
그는 동네 야트막한 산에서 운동을 했다.

성한 나보다 먼저 걸었는데
몇 년은 버틸 것 같았는데
몇 달도 못 넘기고 눈을 감았다.

안개 자욱한 남쪽 마을 고갯길에서
어찌 그이 생각이 나나.
―「다시 여자 J」 부분

이 시는 그의 애잔한 그리움이 잘 형상화된 눈부신 슬픔의 시다. 종전에 나온 그의 시집들에도 죽은 이에 관한 시가 많다. 그 죽음의 뒤에 깔려 있는 것이 바로 가슴 서늘한 ‘그리움’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 나오는 그러한 ‘그리움’은 우리들의 마음의 캔버스에 파스텔처럼 번지기 시작하여 오랜 수채화처럼 옅어지다가 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 걸리는 노을처럼 스러진다. 그의 그리움은 멀리서 들리는, 끊어질 듯 바람결에 흔들리는 단소 소리처럼 애틋하다.(강창민 해설, 「몽상과 그리움의 지속」)

■ 추천사

무심한데 아프다. 고운기 시인의 시를 읽으니 나도 그때 꼭 그렇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거,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거, 알고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지나가기도 한다. 세상이나 사람의 얼굴도 구름의 모양새처럼 빨리 바뀌어져버려 지나고 나면 그런 일이 있었는가 싶게 잊혀져버린다. 그런데 고운기 시인의 무심한 듯한 나직나직한 목소리가 그때의 일을, 그때 꼭 그렇게 했어야 할 일을 아프게 떠오르게 한다. 그는 「입김」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하였다. “식구들과 함께 있어서 뿜어지는 이 경이로운 온기.” 내게도 그런 고독한 시절이 있었다. 추운 겨울밤을 혼자 지내야 하는 나를 위해 함께 잠을 자주러 오던 이가. 그 사람으로 하여 꽝꽝 언 아침의 창문에는 입김이 하얗게 서려 있었다.
시집 제목처럼 삶은, 추억은 ‘구름의 이동속도’를 닮았다. 느리거나 빠르거나 혹은 있는 듯 없는 듯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궁전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 옛날의 구름은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구름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시인은 고향 벌교 앞바다를 빌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밀물의 역사를 우리는 유전자처럼 심고 산다”(「내 후배 경동이」). 이 세상에는 잊혀져버린 것을 이렇게 오늘의 거울에 비춰주며 대신 울어주는 이가 있으니, 그걸 악사(樂士)의 노래라고 부르든 아니면 그걸 따라 하는 시인의 노래라고 부르든 그 울음, 그 노래에는 구원의 신성함이 스며 있다.
가족과 연인, 그리고 타인과 함께 있어서 뿜어지는 경이로운 온기를 모아 자신의 추억으로 남의 슬픔을 대신해 울어주고 자신의 사랑으로 남의 사랑을 위로해주는, 이 시대의 가난한 마음들에게 딱 ‘아심찬헌’ 시집이다. ―박형준·시인

고운기 시의 발상법과 구조는 언어나 그림이 아닌 풍경의 형태를 띤다. 설국(雪國)이 파열하며 드러나는 더 깊고 그윽한 설국의 풍경. 설국의 진상이며 진면목. 고운기가 가까스로 언어화한 바로는 ‘설(雪) 국(國)’. “눈을 못 이긴 나뭇가지가 찢어져/쩍, 쩍 그렇게 소리 내는 골짜기가 마을을 감싸” 안은 모양새다. 의미를 못 이긴 말들이 찢어지고, 심연을 못 이긴 표면이 찢어지며, 웃음을 못 이긴 권위가 찢어지고, 순정을 못 이긴 허세가 찢어지며 나는 소리들. 쩍, 쩍…….
이 소리들이 현실과 세계에 가하는 미세한 그러나 구조의 형태를 조금씩(이라도) 바꾸도록 종용하는 충격. 고운기의 시는 이 우직하고 삐딱하며 때로 유머러스한 미학적 파열음들을, 그가 세계에 제기하는 다른 시각, 다른 목청, 다른 어조의 파열의 구조로, 파열의 풍경으로 변주한다. 가령, 이런 구조 혹은 풍경들. “오자가 도리어 최대의 표현을 얻어주기도 하”는 때/곳. 여자 K, A, P, Y, J, 다시 여자 J, Y, P, A, K. 새벽녘, 꿈속의 시골 서점에서 결코 있을 리 없는 그이의 시집 찾기…… 가능해도 좋고 불가능해도 좋은. ―김수이·문학평론가

목차

1
동방견문록
여수
칠성시장 무실댁
담벼락
정희성과 정호승
나이
곤을 노래함
좌파 숨기 좋겄다
말의 목
코피
내 후배 경동이
해거름 팔 부 능선
입김
金鍾漢
미야코
클라리넷 연주자의 근황
雪國에서

2
여자 K
여자 A
여자 P
여자 Y
여자 J
다시 여자 J
다시 여자 Y
다시 여자 P
다시 여자 A
다시 여자 K

3
달빛 아랜 허허바다
그렇게도 그리운 정
가는 봄 오는 봄
안개가 사라지듯 인생도 잠시라고
진주라 천 리 길을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새물이 들 때마다
얼마큼 나 더 살아야
돌담길 돌아서며
철없는 너 때문에 미쳐
흐미한 등불 밑에
죄 많은 밤비
못 믿을 세월 속에
낙엽이 지기 전에 구월은 가고
백마는 가자 울고
눈물이 진주라면
때가 되면 이들도 사라져
별아, 내 가슴에

4
좋겠다
시골 서점에서 시집 찾기
달과 구름
할머니와 손녀와 열무김치와
찬비
맑은 날
눈 오는 날의 기숙사
이미연
나무들의 체조
할머이 列傳
숨은 시인
나의 생은 과연 가치 있는 그 무엇일까

해설 몽상과 그리움의 지속 · 강창민

저자소개

저자 고운기는 196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힘’ 동인이다. 시집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1987), 『섬강 그늘』(1995),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2001),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2008)가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삼국유사』를 가르치고 있다.

도서소개

몽상적 세계에서 행복한 사랑으로 합일되고 충만해지다!

고운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구름의 이동속도』.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이한 저자의 이번 시집은 몽상을 통해 승화시킨 그리움에 대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시 세계의 핵심어가 그리움임을, 영혼의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그리움임을 아름다운 시어로 펼쳐 보이며 그리움이 생존의 가장 아름다운 자산이며 그리움이 몽상의 본질임을 일깨워주고자 한다.

자유자재로 역사와 사담, 해학과 정색, 민담과 현실을 넘나들며 사람살이의 사연들을 채집해온 저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민담을 넘나드는 해학, 다정한 추억들에 대한 회상을 아련하게 그려내고, 생에서 만나고 헤어진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시편들까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구름처럼 천천히 움직이지 않는 듯 움직여온 저자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동방견문록’, ‘칠성시장 무실댁’, ‘다시 여자 Y’, ‘달빛 아랜 허허바다’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안개가 사라지듯 인생도 잠시라고

가난한 목숨으로 태어나
평안하게 한세상 살고 싶었다

그래선 평안하지도 잘 살지도 못한다

게걸스럽게
두껍게
게걸스럽다면 새끼는 키운다
두껍다면 손은 내밀지 않는다

점잖은 척 한발 빼보라
같잖을 뿐이었다

안개는 온다
문득 사라지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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