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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곰곰

  • 안현미
  • |
  • 문예중앙
  • |
  • 2011-08-16 출간
  • |
  • 152페이지
  • |
  • 204 X 125 X 20 mm /224g
  • |
  • ISBN 978892780230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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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활짝 핀 착란에서 길어낸 눈물겨운 고독의 오독

거침없고 활달한 상상력과 감각적이고 유연한 시어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안현미 시인의 첫 시집 『곰곰』이 5년 만에 복간되었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만의 독특한 말법으로 재미와 무게감을 함께 담아낸 55편의 시뿐만 아니라 시인이 살아온 길을 짙은 음영으로 드러낸 자전적 산문 「시마할」이 새롭게 추가되어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집 『곰곰』은 시인만의 언어를 다루는 능란한 솜씨로 유쾌하게 읽힌다. 예를 들면, "비굴 레시피""언어물회""실패라는 실패""몸復臨""짜가투스트라""육교(肉交)" 등의 말놀이가 그것인데, 시인 특유의 비틀어 쓰는 표현이 경쾌한 리듬감을 가지며 또 다른 환상의 영역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하지만 이런 시편들은 말놀이에 의한 재미와 위트에 그치지 않고 묵직한 무게감이 실려 있다. 그 무게감은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유년의 기억과 누추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기인한다. "여자로 태어나 마늘 아닌 걸 먹어본 적이 없"(「곰곰」)고 "착란의 운명을 타고난 빛나지 않는 별"(「屍口門 밖, 봄」)이기도 한 화자는 "시구문(屍口門) 밖, 봄"의 바깥, 즉 시구문 안의 세계에서 "고장난 생"(「종이 피아노」)을 살아가며, "나는 나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고장난 심장」)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자전적 산문 「시마할」에서도 잘 드러나듯, "막장의 어둠"(「고생대 마을」) 같은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시인의 유년시절은 마치 "먼지를 뒤집어쓴 기차표 운동화"(「기차표 운동화」) 같은 쓸쓸하고 애잔한 풍경으로 시편 곳곳에 눅진하게 묻어 있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더듬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날들은 이미 과거였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비키니 옷장 속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출몰할 때도 말을 더듬었다 우우, 우, 우 일요일엔 산 아래 아현동 시장에서 혼자 순대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 아주머니는 왜 혼자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래서 고마웠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부분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던""꽃다운 청춘이었지만 벌레 같았"(「거짓말을 타전하다」)던 유년 시절의 기억과 "피를 뽑기 위해 피를 빨리는 무서운 생업"(「함부로」)에 매달리는 누추한 현실은 시인에게 "고독(苦毒)이자 고독(孤獨)"(「시마할」)이다. 문학평론가 김진수는 해설에서 "이 가난과 고독의 그림자들을 그리움이라는 서정에 기대어 어떤 맑고도 따뜻한 심리적 풍경으로 전이시키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곰곰』은 어딘지 불편하면서도 따뜻하다. 그래서 더 짠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준다. 시인은 쾌활한 웃음 속에 비애가 담긴 대상들을 발명하고, 캐내고, 요리한다. 그 대상이 과거의 온전한 기억이든, 기억이 재조합한 환상이든, 안현미 시인의 "마리화나 같은 추억"(「하시시」)은 시인이 조리한 『곰곰』의 깊은 맛의 주재료인 듯하다.
안현미 시인은 2001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 『곰곰』(복간 2011)에 이어 2009년 『이별의 재구성』을 펴내고 제28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했다.

■ 추천사

안현미 시인의 시들은 "수상한" 시간에 쓰인 "한계와 임계" 사이에서 길어낸 "거짓말"이다. 그의 "거짓말"들은 "옥탑방" 안에서 "밤 속의 밤"에 "비밀의 문이 열리고" "물병 속의 물이 달콤해지"는 순간에 배임된다. 혹은 "오후 세시"로 "구렁이를 탄 계집아이가 날아가"는 순간에 자라나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의 긴장이, 혹은 "활짝 핀 착란"이 그에게 시를 쓰는 자의 문을 열어주고 "기차표 운동화"가 문을 닫아놓는다. 아니다, 그 문 닫음이 이 시인의 시작이었다. "기차표 운동화"란 무엇인가? 아마도 안현미 시인이 시를 처음 시작할 때 마음속 가장 깊숙이 걸어둔 생의 그림은 아닐는지. 그리고 아마도 그 운동화 바닥에 찍힌 기차가 운동화를 빠져나와 칙칙폭폭, 시로 한 세계를 일구려는 자의 마음의 너른 들을 달릴 때 우리는 한 시인의 탄생을 지켜보며 행복해질 것이다. ―허수경 시인

안개가 언덕을 먹어가듯 시 속을 가노라니 어느덧 한껏 눅눅하고 얼룩덜룩하고 서글픈 만다라 속이다. 번쩍 정신 차리니 이미 만다라 속에 시는 나를 꼭꼭 숨겨놓았다. 나는 이미 그 속에 스며서 어딘가로 흐르고 고이고 먹힌다. 추천에 간 사티, 화전에 간 사티, 그리고 아현동 산동네에도 간 사티, 는 삶이 이상한 월식 같은 것이라고 멜로디로 말하다 죽었다. 남긴 것은 5억 8000만 년 된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아버지. ―장석남 시인

너는 목격하듯 너를 지운다. 나무가 뿌리보다 복잡하게 얽힌 하늘을 물레질하면 이제 겨울의 시절이다. 한 번 더 일기장을 찢으면 이제 아이에게 엄마가 되는 꿈. 또 한 번 더 편지를 태우면 너는 너와 춤추는 꿈. 언젠가 나 자신을 배웅하고 싶었는데 그날이 결국 오늘이군, 이라 말하며 너는 미루나무를 사랑했고 그러나 미루나무 잎새만큼은 사랑하지 않았다. 단지 젖지만 않았을 뿐, 밤은 고향의 검은 물 위를 종이배처럼 떠서 이곳까지 흘러왔다 .가혹한 배웅 후에 붉은 방에서 너는 너의 후생(後生) 만 믿었다. 마지막 꿈에 도착하고 싶었니? 너는 너를 낳듯 너의 엄마가 된다. 여름엔 모든 요일들이 다 있었고 겨울엔 그중 신(神)의 날만 없었다. 느리고 무더운 사티의 계절엔 깊이 드는 잠이 테이블 위 조각보에 잘 어울릴 것이다. 이 시집은 여행자에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정류장이고 그리고 맑은 강바닥으로 쏟기는 물의 어두운 계곡이니까. ―조연호 시인

목차

1부 비굴 레시피
곰곰
거짓말을 제조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
비굴 레시피
짜가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 해 여름
하시시
육교
개기월식
혹부리 사내
옥탑방
아주 작은 형용사야
美里雨
마침표
비망록
갈대밭에서 읽다
음악처럼, 비처럼

2부 屍口門 밖, 봄
몽유병
작고 즐거운 주전자들
해피 투게더
고장난 심장
단풍나무 고양이
열려라 참깨!
언어물회
오후 세시
대낮의 부림나이트로 오실래요?
빗살무늬토기
실패라는 실패
食死하세요
그 후로 사슴들은 그를 매우 사랑했네
카만카차
총잡이들의 세계사
나 VS 잣나무
가령
屍口門 밖, 봄

3부 여행 온 아이가 여행 온/ 아이에게
연못
사티와
timeless time
러시안룰렛,
환을 연주하다
안개 유원지
그렇다면 시인,
나무가 있는 요일
콜라주 夢
목숨시 전농스트리트
함부로
기차표 운동화
시집가는 날
달빛 하얀 가면
종이 피아노
우리 엄마 통장 속에는 까치가 산다
고생대 마을
여행 온 아이가 여행 온 아이에게
화전 간다

자전적 산문
시마할

해설
환상과 서정의 대위법· 김진수

저자소개

저자 안현미는 1972년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서울산업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계간 《문학동네》로 데뷔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곰곰』(2006, 복간 2011), 『이별의 재구성』(2009)이 있다. 제28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했다.

도서소개

착란에 휩싸인 봄을 그리다!

제28회 신동엽창작상 수상작가 안현미 시인의 첫 번째 시집『곰곰』. 이 시집은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을 5년 만에 복간한 것으로 기존에 수록되어 있던 55편의 시와 함께 저자가 살아온 길을 짙은 음영으로 드러낸 자전적 산문 ‘시마할’을 새롭게 추가하였다. 저자는 거침없고 활달한 상상력과 감각적이고 유연한 시어로 착란에 휩싸인 봄의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거짓말을 제조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 ‘하시시’, ‘몽유병’, ‘오후 세시’ 등 환상에 의한 탈주체적 경향의 작품들과 유년기의 기억에 의한 서정적 경향의 작품들이 함께 자리하여 감동과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함부로

햇살이 내리꽂히는
한낮의 논
피를 뽑으러 들어간 아버지 종아리에서
피를 빨고 있는 거머리

피를 뽑기 위해 피를 빨리는 무서운 생업!

아비 없는 자식이 아버지가 된 세월……

함부로
돌아와
거머리에게
피를 빨리며
산다는 게 피 흘리는 일임을
너무도 일찍,
알아차린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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