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모든 가능성의 거리

모든 가능성의 거리

  • 박정대
  • |
  • 문예중앙
  • |
  • 2011-05-30 출간
  • |
  • 241페이지
  • |
  • 125 X 204 X 20 mm /340g
  • |
  • ISBN 9788927802174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9,000원

즉시할인가

8,1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8,100

이 상품은 품절된 상품입니다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그의 시는 음악이 되고,
그의 음악은 나를 ‘아를케’한다


라디오 탕헤르, 갈라파고스 고독, 압생트, 그리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이상한 밤에 박정대의 시집을 읽기 위한 최소 전제들 :
첫째, 백야증폭기로서의 이 로맨틱한 책에 대한 맹목적이며 배타적인 지지. 둘째, 알 수 없이 진행되고 몰락하며 수시로 재생되는 우리의 청춘에 건배. 셋째, 음험하고 노회한 현실에 대해 더 크고 더 화려하며 더 아름다운 욕망을. 넷째, 미래의 사랑을 선점하기 위한 게릴라천사들의 무국적 콘서트. 다섯째, 비 그친 처마에서 빛나는 희미한 거미줄을 바라본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 거미줄로 짜인 우리 모두의 비상연락망에 고독의 손가락으로 서명. 그 외의 가능한 무한전제들은 이 시집의 행간을 지나 백야로 떠나는 열차에 기록함. -이장욱?시인

그의 시는 길고 지루하고 아름답다. 삼나무 아래 앉아 시가를 피우며 양떼구름을 바라보는 시베리아 호랑이처럼. 혁명을 추억하며 서서히 소멸해가는 늙은 고백자처럼. 싸운드, 싸운드의 고독에 사로잡힌 기타리스트처럼. 길고 지루하고 아름다운 고요의 시간 속에서 그의 시는 음악이 되고, 그의 음악은 나를 ‘아를케’ 한다. -황병승?시인

‘문예중앙시선’의 여섯 번째 시집으로 박정대 시인의 신작 시집 『모든 가능성의 거리』가 출간되었다. 우리 시의 낭만주의적 정신을 가장 순도 높게 구현한 시인으로 꼽을 수 있는 박정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양조위에서 짐 자무시까지, 혹은 코헨에서 말라르메까지를 종횡으로 오가며 한 시대의 정신적 풍경을 찍어낸다. 냉혹한 사실성의 세계 혹은 속물적인 욕망의 세계에 맞선 시인의 전략은, ‘사랑의 영구혁명론’이라 부를 만한 것이다. 시인이 보기에 혁명에 대한 무한한 꿈, 사랑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야말로 이 세계를 전복하고 바꾸는 동력이다. 시인은 이 둘, 곧 혁명과 사랑이 생을 추동하는 동일한 힘의 두 가지 모습이라고 믿는다. 빛이 파동이면서 입자인 것처럼, 혁명과 사랑은 세상을 물들이면서 동시에 채우는 이중화된 능력이다. 이 시집은 그 점에서 김수영이 다 적지 못한 시의 완성본이자, 사랑의 자동기술법으로 완성한 고백록이라 할 수 있다.

감정 공산주의를 꿈꾸는 천사들의 노래
-시집의 집시, 집시의 시집


음악은 천사들이 연주하고
천사들은 내가 만들지

시집의 첫 페이지에 시인은 이렇게 적고 있다. 그러니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천사들의 시(음악)인 셈이다. 이 천사들에게는 집시의 피가 흐르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의 음악은 여행 그 자체이고, 고독 그 자체이고, 감정 그 자체이다. 그의 시에 탑승하면 무한의 세계로 진입한다. 그곳은 모든 것을 감각하는 세계, 모든 감정이 증폭되는 세계이다. 바람의 길목, 파리의 밤, 홉스골 호숫가, 리스본의 다락방, 지구 끝, 기억의 깊은 백야…… 그의 시는 우리를 어디로든 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모든 가능성’이 숨 쉬는 ‘모든 거리’로, ‘감정의 집시’로서. “이 시집을 읽는 묘미는 감정의 평행 우주가 우연히 그려내는 생생한 동선을 구경하는 데 있다.”(성기완, 해설 「물질적 황홀?한 센티멘털리스트의 여행기」)

본질적 고독이 세계를 물들이리라

流星雨가 내리는 밤이면 고독한 인류의 가슴에도 환하게 불이 켜지고 먼 곳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들이 밤새 잠 못 이루었음을 기억한다
거대한 호흡의 바다 위로는 차가운 한숨과 뜨거운 숨결이 교차했음을 기억한다
인간이 기억하지 못하는 무수한 시간들을 나는 아프게 기억한다
인간이 지나왔던 무수한 영욕의 계절들을 나는 고스란히 기억한다
인간이 질투하고 그리워했던 뭇별들의 탄생과 소멸을 나는 또렷하게 기억한다
인간이 두려워했던 죽음과 그들이 믿던 윤회와 새로운 탄생의 기쁨을 나는 아주 분명하게 기억한다
그 모든 것을 기억하는 한 마리의 고독이 저녁의 창가에 앉아 물을 마신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허밍으로 중얼거리며 바람이 분다
전체와 무한을 생각하는 저녁
추락한 천사의 가슴에는 습관적으로 고독이라는 별이 뜨지
-「추락한 천사의 가슴에는 습관적으로 고독이라는 별이 뜨지」 부분

청춘과 고독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그의 시 안에서 회전하는 영원한 트라이앵글이다. 해설에서 성기완은 이렇게 적고 있다. “센티멘털과 보편, 센티멘털과 형이상학, 센티멘털과 연대와 운동과 전복을 연결시키는 것이 박정대의 본질”(해설 「물질적 황홀-한 센티멘털리스트의 여행기」)이라고. 박정대 시인은 그만의 센티멘털로 청춘과 고독과 사랑의 트라이앵글을 연주한다. 영혼의 구원을 꿈꾸며. 그는 시 속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의 유일한 관심은 한 영혼이 또 다른 영혼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아자니 거리의 모든 가능성」)

[책속으로 추가]
삶이란 그대와 오래도록 입 맞추는 것이므로 나는 오래도록 삶에 대해 생각한다
또한 시간은 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그림자 속에 있으므로 나는 그대 형상에 걸맞는 그림자 박물관을 상상한다
장마가 시작되면 세상의 그림자들은 모두 그림자 박물관으로 간다
기억과 추억의 동시상영관인 그림자 박물관에는 태양의 오래된 기억만이 낡은 커튼처럼 나부끼고 빗방울들은 필름 속에서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흐르는 빗방울, 즉각적인 삶, 현관을 따라 흐르는 삶이라는 문제
필름 보관소, 말린 양고기 몇 점, 소금을 탄 커피, 마른 담배에서 흘러나오는 구름 몇 개, 상대적인 고통, 절대적인 그림자
그림자에도 혈관이 있어 뜨거운 피가 흐른다면 사랑에 관한 몇 개의 장면을 필름 보관소로 운반할 수 있을까, 즉각적으로 상영할 수 있을까
-「다다의 별」부분

목차

1부 모든 가능성
새들의 북 호텔
평행 우주와 그녀의 또 다른 삶
감정 공산주의
나의 센티멘털
누구든지 작가의 삶을 산다
분리된 시의 의자
디베르티멘토
백남준의 노트 시베리아 호랑이
얼굴에 콧수염 날개를 단 천사
날개 달린 발로 페이지를 넘기는 천사
추락한 천사의 가슴에는 습관적으로 고독이라는 별이 뜨지
늑대 사냥꾼
아름다운 협잡꾼 장 드 파
백야 무한증폭기
아자니 거리의 모든 가능성
알제리 기타

2부 모든 거리
삶의 권리
7인의 마법사와 양인대작
찬찬
라일락이 피는 계절
리스본 7월 24일 거리
리스본, 대칭의 별 세 개, 응용된 코드의 저녁
리스본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의 감정
그녀 이야기
로카 곶
한 잔의 리스본
세계의 날씨, 시인별
클루브 데 파두 말라가
아를 시편
가우디 아파트
적막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3부 모든 가능성의 거리
오슬로의 이상한 밤
28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시에 이렇게 나올 줄 알았지
오드리라는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
가수리는 입을 다무네
슬라브적인 저녁
나의 센티멘털 세탁소
그녀의 구월 나의 삼월
갈라파고스 고독의 제도
붉은 별
다다의 별
흰 제비떼가 돌아오는 밤
라벤더 안개
그림자의 짧은 역사
체 게바라 만세
삶의 가장자리
그녀에서 영원까지

해설
물질적 황홀―한 센티멘털리스트의 여행기ㆍ성기완

저자소개

저자 박정대는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단편들』(1997),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2001), 『아무르 기타』(2004),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2007), 『삶이라는 직업』(2011)이 있다. 현재 ‘무가당 담배 클럽’ 동인,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김달진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서소개

추락한 천사의 가슴에 뜨는 고독이라는 별

박정대 시인의 시집 『모든 가능성의 거리』. 우리 시의 낭만주의적 정신을 순도 높게 구현한 시인으로 꼽히는 저자의 이번 시집은 천사가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여행 그 자체이고, 고독 그 자체이고, 감정 그 자체인 천사들의 음악을 통해 청춘과 고독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냉혹한 사실성의 세계 혹은 속물적인 욕망의 세계에 맞서며 혁명에 대한 무한한 꿈과 사랑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이 세계를 전복하고 바꿀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협잡꾼 장 드 파’, ‘찬찬’, ‘체 게바라 만세’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오슬로의 이상한 밤

비도 눈도 내리지 않는 밤이었다
오슬로로 향하던 야간열차였다
흑백의 깊은 밤이었다
졸다가 가끔 눈을 뜨면 삶의 빛깔들이 희미하게 지나갔다

눈도 비도 내리지 않는 이상한 밤이었다
오슬로의 깊은 밤이었다
기억의 깊은 백야였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어떤 희미한 빛깔들이 삶의 가장자리로 흘러갔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