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문학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문학적 기억의 탄생>은 기억이 문학적 글쓰기로 변모하는 과정을 분석한 책이다. 감정과 정서의 근본을 이루는 기억, 내밀하고 개인적인 기억, 집단이 공유하는 공적이고 합법적인 역사적 기억 등 기억은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정체성을 유지하게 한다. 하지만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기억들이 있는데, 글을 쓰는 주체가 이렇게 버려져 있던 기억들을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되살려내는 과정을 '문학적 기억의 탄생'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전문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글쓰기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의 문학 아래, 기억이 어떻게 문학으로 부활하고, 그 모습은 어떠한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기억과 문학의 관계와 문학적 기억의 특징을 연구하고 있다. 소설, 시, 동화, 신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문학 장르들을 예로 들어 '문학적 기억'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쉽게 풀어낸다.
문학적 글쓰기는 글 쓰는 사람의 기억 자체가 아니라, 이야기의 서술을 통해 글 읽는 사람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기억인 '문학적 기억'이다. 즉, 글 쓰는 사람과 글 읽는 사람이 삶에서 경험한 내용은 다르지만, 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회상하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글 쓰는 사람의 기억은 '문학적 기억'으로 재탄생한다.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