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개천은 용의 홈타운

개천은 용의 홈타운

  • 최정례
  • |
  • 창비
  • |
  • 2015-02-10 출간
  • |
  • 156페이지
  • |
  • ISBN 9788936423834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8,000원

즉시할인가

7,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7,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도서소개

최정례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개천은 용의 홈타운]. 이 시집은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 구조 속에서 밀도 높은 감성의 언어와 서늘한 직관으로 “무사태평처럼 보이는 일상의 안달복달이 반복된다 날아”(시인의 말)가는 삶의 실감을 포착해내는 진지한 사유와 성찰이 돋보이는 시편들이 은근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늘한 직관으로 살피는 삶의 기척들
용은 날개가 없지만 난다. 개천은 용의 홈타운이고, 개천이 용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날개도 없이 날게 하는 힘은 개천에 있다. 개천은 뿌리치고 가버린 용이 섭섭하다? 사무치게 그립다? 에이, 개천은 아무 생각이 없어, 개천은 그냥 그 자리에서 뒤척이고 있을 뿐이야.//갑자기 벌컥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용은 벌컥 화를 낼 자격이 있다는 듯 입에서 불을 뿜는다. 역린을 건드리지 마, 이런 말도 있다. 그러나 범상한 우리 같은 자들이야 용의 어디쯤에 거꾸로 난 비늘이 박혀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있나.(「개천은 용의 홈타운」 부분)

시공간을 넘나드는 분방한 상상력과 독특한 화법으로 개성적인 시 세계를 펼쳐온 최정례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개천은 용의 홈타운』이 출간되었다. 전작 시집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문학과지성사 2011)에서 놀라운 시적 변화를 보여준 시인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산문에서 시적 기미를 성취해내는” 심도 있는 통찰력으로 “산문의 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산문이 어떻게 시가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기획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시적 의식을 확장하고 넓혀내고자 한 사투의 결과”(조재룡, 해설)이다.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 구조 속에서 밀도 높은 감성의 언어와 서늘한 직관으로 “무사태평처럼 보이는 일상의 안달복달이 반복된다 날아”(시인의 말)가는 삶의 실감을 포착해내는 진지한 사유와 성찰이 돋보이는 시편들이 은근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지금 흐르는 이 시간은 한때 어떤 시간의 꿈이었을 거야. 지금 나는 그 흐르는 꿈에 실려가면서 엎드려 뭔가를 쓰고 있어. 곤죽이 돼가고 있어. 시간의 원천, 그 시간의 처음이 샘솟으며 꾸었던 꿈이 흐르고 있어.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달덩이가 자기 꿈을 달빛으로 살살 풀어놓는 것처럼. 시간의 꿈은 온 세상이 공평해지는 거였어. 장대하고 아름답고 폭력적인 꿈.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무너뜨리며 모든 아픈 것들을 녹여 재우며 시간은 흐르자고 꿈꾸었어. 이 권력을 저지할 수 있는 자, 나와봐. 이 세계는 공평해야 된다는 꿈. 아무도 못 말려. 그런 꿈을 꾸었던 그때의 시간도 자신의 꿈을 돌이킬 수가 없어. 시간과 시간의 꿈은 마주 볼 수도 없어.(「시간의 상자에서 꺼내어 시간의 가장 귀한 보석을 감춰둘 곳은 어디인가?」 전문)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간과 기억의 조각들을 자유롭게 다루는 최정례의 산문시에는 삶의 슬픔과 고통을 아우르는 일상의 이야기가 선명하게 흐른다. “기억인지 상상인지”(「흙투성이가 되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의 순간들을 시인은 “도로변에 버려진 아이 신발 한짝 같은 심정”(「거처」)으로 담담하면서도 냉철한 어법으로 이야기한다. “의미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며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존재의 서글픈」) 살다가 “언젠가는 여기서 없어질 존재”(「새의 쇠단추 눈알에」)들의 서글픔과 무력함을 어루만지며 시인은 “딴 세상과 이 세상 사이에 아무것도 없고/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는 것”(「인터뷰」)을 못내 두려워하기도 한다.

만약 너의 엄마가 어깨에는 링거 줄이, 코에는 음식물을 밀어넣는 플라스틱 줄이, 하체에는 소변 줄이 매달려 있다면, 소리 없이 액체가 흘러내리면서 내부가 외부로 흘러 해체가 진행 중이라면, 무슨 진지한 사건이나 물건을 대하듯 간호사와 의사가 근엄하게 오가고, 소독복으로 갈아입은 네가 침대 곁으로 가서 망각으로 가는 길을 좀 늦춰보려고 이렇게 말을 하게 된다면, 엄마 내가 왔어, 나를 알아볼 수 있어? 눈까풀을 깜박여봐, 고개를 끄덕여봐, 반응 없는 대상을 향하여 옛날얘기를 들려주듯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마을에 살았어요, 평범한 가족과 평범하게 살던 평범한 사람의 육체가 여기 누워 있어요,라는 식으로 너는 너의 엄마를 오브제로 볼 수 있겠니, 객관화할 수 있느냔 말이야.(「이 길 밖에서」 부분)

시와 산문, 형식의 경계에서 드러나는 고요한 진실
시인은 또 전혀 연관이 없는 두가지 이상의 이질적인 현상이나 생경한 풍경을 기이한 문법으로 중첩시켜 “간곡한 필연”(「동쪽 창에서 서쪽 창까지」)으로서의 우연을 능숙하게 다루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이를테면 장갑 한짝을 잃어버린 사소한 일과 “목구멍에서 먹이를 토해 부화한 새끼의 입속에 넣어줄 짝을 기다”(「한짝」)리는 펭귄의 절박한 삶을 절묘하게 엮어 생명의 고귀함을 짚어낸다. 그런가 하면 “사실이 비사실로 변해가는”(「이 길 밖에서」) 일상 속에서 “뭔가를 기다리지만 기다릴 수 없”(「나는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다」)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입구는 거기가 아니었다”(「입구」)는 역설적인 삶의 본질과 “내 정신이 다른 육체와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