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眞理는 무엇인가?
우리는 진짜眞理로 살고 있는가?
가짜가 판치고 상식이 무너지는 사회에 통렬히 던지는
우세관 교무의 물음과 답!
정확히 50년을 살다 가신 우리 아버지. 제삿날이 다가오거나 귀한 손님이 오시면 언제나 낚시를 챙겨 뗏마를 타셨다. 그리고 은빛 감생이감성돔 두 마리를 잡아 오셨다. 바닷가 바위보다는 배를 타고 나가 포인트를 잘 잡아야 잡히는 고기였다. 우리는 부자 낚시 대회에 나가 3시간 반 만에 172마리를 낚아 다수확 왕이 되기도 했던 터라 고기 잡는 데는 이력이 났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손님이 오시거나 제삿날이 되면 서둘러 감생이를, 그것도 꼭 2마리만 잡았을까?
도다리나 노래미, 잡어에 견줘 여수 앞바다의 감생이는 최고의 횟감이자 가장 귀한 생선이었다. 상대방 하나, 나 하나… 더 잡으면 ‘최고’가 아니란다. 제사 때도 꼭 2마리를 잡아 한 마리는 의식이 끝나면 고수레로 올리고 한 마리는 가족들이 먹었다.
감생이 한 마리는 상대방에게 가장 존귀함을 의미했고, 자신과 가족에게 감생이 한 마리도 가장 존귀함을 의미했다.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불성을 가져 당신도 부처, 나도 부처라는 처처불상의 의미였다. 아버지에게 일상은 ‘대충, 적당히’가 아니라 ‘낱낱이 최고였고 최선’이었다. 바닷가 촌부는 성리를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진리적 삶이 몸에 박혀 있었다.
‘감생이 두 마리’는 아버지가 내게 전해준 의두의 열쇠였다. 이제 여러분에게 나누어드린다.
이 책… 처음부터 읽을 건 없다. 관심 있는 제목을 열어 그 하나만 보아도 좋다. 이 글은 풀이가 아니라 암호 해독 방법이다. 자신의 방법으로 찾되 완성은 각자의 몸과 마음에 그대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성리의 궁극은 나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