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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열리는 믿음

계속 열리는 믿음

  • 정영효
  • |
  • 문학동네
  • |
  • 2015-01-15 출간
  • |
  • 108페이지
  • |
  • ISBN 978895463420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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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일어나지 않는 일

이어지는 곳
연설을 원하게 되었다
이름들
심판
관객
우상들
전야제
해결책
난망
비대칭
일어나지 않는 일
사라졌다
주머니만으로
이미 시작하였다
짐작하는 날들
계단

2부 제목에서 끝나는

코너
비밀
상대가 있다
배후에서
당분간
회로
깃발을 향해
우연의 방
겨울이 지나간다
다른 목소리
회전하는 탑
안내자
나의 후보들
부메랑
단절
제목에서 끝나는
티베트 티베트

3부 우리는 서로에게 대다수가 되었다

현관
관리인
기침
행진
근시
빠른 길 쪽으로
저녁의 황사
거의 가능한
너무 많은 건물들
당사자들
공모
같은 질문들
목적지
경향
관람
독감
검은 거리
지켜보는 눈

해설 | 나를 벗어나는 차원의 이야기
| 김나영(문학평론가)

도서소개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정영효의 첫 시집『계속 열리는 믿음』. 정영효는 51편의 시에서 현실의 공간을 자신만의 구조로 다시 직조하며 이설의 이야기들을 불러온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김나영 문학평론가가 “들려주는 말보다 들려주지 못한 말을 더 많이 남기는 이야기”라고 한 것처럼 정영효의 시들은 다 말해지지 못한 나머지의 것들을 가리킨다. 정영효의 시를 통해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대상의 한쪽을 선택해 완결하는 언어가 아니라 그 제목 바깥에 존재하는 가능태의 이야기들을 오래도록 바라보려는 시인의 태도이다.
“반대로 다시 묻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가장 가까워지고 있었다”
―제목에서 끝나는 이야기들, 『계속 열리는 믿음』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정영효의 첫 시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당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로 상상력을 끌어와 자연스럽게 전개하는 능력을 인정받았던 정영효는 51편의 시에서 현실의 공간을 자신만의 구조로 다시 직조하며 이설의 이야기들을 불러온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김나영 문학평론가가 “들려주는 말보다 들려주지 못한 말을 더 많이 남기는 이야기”라고 한 것처럼 정영효의 시들은 다 말해지지 못한 나머지의 것들을 가리킨다. 정영효의 시를 통해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대상의 한쪽을 선택해 완결하는 언어가 아니라 그 제목 바깥에 존재하는 가능태의 이야기들을 오래도록 바라보려는 시인의 태도이다.

확신할수록 멀어지는 게 있었다 과거에 대한 일인지 내가 아닌 것들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 생각이라도 하자며 걷는 동안 그런 궁금증을 뭐라 불러야 좋을지

적당히 어울리는 말을 찾으려고 했다 그냥 기분이라 해버려도 될 걸, 매끄럽게 닳은 테처럼 더 근사한 것을 얻기 위해 나는 계속 머뭇거렸다 비가 올 듯이

가만히 있으면 방해가 될 것 같은 불빛에 섞여 가로수가 흔들리고 입간판이 흔들리고 외투가 흔들렸다
―「우상들」 부분

정영효 시의 화자들은 현실의 한 공간에 시선을 던진다. 시선이 가닿은 현실은 고정된 배경으로 멈추지만, 화자는 그것에 대해 쉽게 확신하는 말을 붙이기를 주저한다. 화자가 “적당히 어울리는 말”을 붙일 때 대상은 주체의 방식으로 재단되고 실재와 “점점 멀어지”며 간격을 벌리기 때문이다. 이는 대상과 화자 사이의 간격일 뿐만이 아니라 시를 쓰는 시인과 시를 읽는 독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간격이기도 할 것이다. 시인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선택에 포함되지 않은 대상의 다른 고유한 것들이 “사라졌다”는 사실뿐이다.

그의 제목은 어떤 표지로 기능하기보다는 미처 하지 못한 말, 일종의 보유 지점으로서 시의 본문과 동등한 위치에 놓인 한 편의 시가 어떻게 완결된 형식을 취할 수 있는가를 되묻는 암호에 가깝다. (……) 그의 시가 경계하는 겻 중에 하나는 성급하게 내리는 결론이고, 그 경계심은 시를 구성하는 일에 철저하게 쓰인다.
―김나영 해설, 「나를 벗어나는 차원의 이야기」부분

그러나 시인은 완결되지 않는 이야기를 단순히 결핍이나 불가능으로 답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결론짓는 것조차 “정해진 문답”(「이름들」)처럼 그 나머지를 제외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를 읽는 독자는 잡히지 않고 계속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에 당혹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김나영 해설가의 말을 빌리면 정영효에게 있어 “제목”은 완결에 대한 질문 그 자체이므로, 그 미끄러짐은 당연한 지점이다.

방안에 구조가 만들어졌다 그것은 복잡했다 사라져서 남은 곳이면서 생기자마자 사라진 곳이었다

수많은 이야기를 계획하며 주변을 세워봤지만 무엇도 분명해지지 않는 구조로부터

유일하게 만들어진 구조는 방을 바라보는 나뿐이었고 유일하게 일어나는 사건은 나를 뺀 공간뿐이었다

상대가 나타났으면 좋을 법한 장면에서도 나는 혼자 말하고 혼자 대답했다
―「우연의 방」부분

계속되는 의구 끝에 화자가 도달한 곳은 현실의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자신의 내면의 공간이다. 정영효는 대상을 말하기 위해 필요한 다른 한 축, “상대”라는 타자성에 자신의 다른 얼굴들을 놓는다. 여기서 나의 “방을 바라보는 나”라는 관객의 자리가 마련되고, 주체는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자신으로 바뀐다. 화자가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대상에 “적당히 어울리는 말”뿐이 아니라 그 말을 내뱉고 싶어하는 자신이기도 하다.

남았으나 모자란 것들이 늘어나서 불에 태우기로 작심했다 단지 그것들을 제목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불속에 모든 기대들을 먼저 밀어넣었고, 알게 된 것과 마지막으로 이해한 게 달라져도 비슷한 윤곽이 겹쳐질 때마다 던져버렸다

(……)

흔했던 불길이 차츰 흔적으로 돌아왔을 때 거짓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하는 내가 있었다 남았으나 모자란 것들이 많아서 보여주고 싶은 게 채워지지 않았다
―「제목에서 끝나는」부분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내면의 공간은 그 자체로 “남았으나 모자란 것들”이며 “흔적으로 돌아”오는 것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것으로 존재하는 주체에게 “제목에서 끝나는” 형식의 질문들은 시가 본래 닿아야 하는 자리로 남는다. 하나의 선택으로 인해 평범해지고 비슷해졌던 나의 타자성을 짐작하는 자리, 채워지지 않는 수많은 믿음의 자리, 시의 자리.
이렇게 정영효의 시들은 현실에서 내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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