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살아내는 것이 아닌 살아가기 위한 희망의 불빛들!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 외신에서는 “한국은 집회를 잘하는 나라”라고 보도했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어나온 국민들, 집회가 끝난 후 광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청소를 하는 사람들, 이 진풍경을 보기 위해 광장 한편에는 관광객이 몰려들기도 했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간절한 마음을 전할 때, 초를 밝혔다. 깜깜한 광장에 촛불이 환하게 빛났다.
우리에게 광장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곳이고, 촛불은 빛으로 말하는 시대의 언어다. 이 책은 바람 앞에 약하고, 비에 약하지만 그 의미만큼은 강한 촛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촛불로 몸을 데울 수는 없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작품들이 여기 모였다. 불꽃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촛불의 언어’를 담았다.
국내 작가들은 물론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들, 국내외 문학작품과 그 작가들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시인, 소설가, 철학자, 과학자, 수행자 등이 쓴 촛불에 대한 이야기는 기도이자 명상이며 나아가 소망과 염원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말들, 때로 이 땅에서 살아내기 위해 외쳐야했던 눈물겨운 문장들을 모았다.
촛불은 숭고하다. 자기 몸을 태워서 어둠을 밝히는 헌신의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은 존엄하고 거룩하다. 《촛불의 노래를 들어라》에 담긴 한 문장, 한 페이지가 당신의 눈을 밝혀줄 것이다. 거리로 뛰어나와, 광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그 모든 가슴 하나하나에 이 책을 꽂아주며 그들 마음에도 불을 밝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