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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록 - 여자 글로 말하다

자기록 - 여자 글로 말하다

  • 풍양 조씨
  • |
  • 나의시간
  • |
  • 2015-01-02 출간
  • |
  • 279페이지
  • |
  • ISBN 9791195353903
★★★★★ 평점(10/10) | 리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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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기구한 운명, 칼 대신 붓을 들다
집안의 귀감, 아버지 | 규중의 사군자, 어머니 | 어머니의 지극한 슬픔 |
다시 보고 듣지 못할 | 어머니의 빈자리 | 지극한 형제애

출가, 새로운 만남 | 남편, 가깝고 먼 | 어질고 위약한 | 과거장에서 병을 얻다

차디찬 사랑방, 병을 키우다 | 깊어지는 병, 백약 무효 | 시어른들, 병의 위중함을 모르다 |
처가행, 요양길 | 천명이 다함인가 | 나도 좇아가리 | 내 목숨이 내 것이 아니고 |
어이 홀로 보낼까 |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 훔친 목숨

시간은 서러운 이 위해 멈추지 않고 | 삶도 죽음도 아닌
제문祭文

원문(?긔록)
해제ㆍ기록의 힘

도서소개

『자기록』은 조선 후기, 20세 젊은 여인이 남편을 잃고 평생지우의 죽음을 맞는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들, 더 나아가 기구한 자신의 삶 전체를 찬찬히 돌아보며 기록한 '자기록'에 대한 책이다. 동갑내기 남편의 발병에서부터 오랜 투병,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치밀히 관찰, 기록함으로써 살아남은 자로서의 예와 의무를 다하여 슬픔 이상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기록의 힘, 조용한 저항
조선 후기, 20세 젊은 여인이 남편을 잃는다. 당시 여성에게 남편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평생수절은 당연, 따라죽는 것이 관습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남기로 한다. 그리고 평생지우의 죽음을 맞는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들, 더 나아가 기구한 자신의 삶 전체를 찬찬히 돌아보며 기록한다. 특히 동갑내기 남편의 발병에서부터 오랜 투병,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치밀히 관찰, 기록함으로써 살아남은 자로서의 예와 의무를 다하여 슬픔 이상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살아 있음이 죄가 되는 가혹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냉정히 자신의 불행한 역사를 복기함은 강요된 운명에의 조용한 저항의 시작이기도 하다.

- 가혹한 운명, 칼 대신 붓을 들다

다만 마음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허둥대며 하늘만 우러러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차마 이 어쩐 일인고” 할 따름이었다. … 스스로 헤아리건대 ‘차마 생각지 못할 때를 당하면 마땅히 한번 급히 결단하여 시각을 늦추지 않고 좇을 따름이라. 다른 처변과 생각이 어찌 있으리오.’ 스스로 굳 게 정하고 작은 칼을 신변에 감추는데 손이 떨리고 마음이 놀라 매양 하늘만 보며 ‘차마 이 어찌 된 세상인고’ 하였다. (본문 87면)

남편이 위독해지자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당황스럽기만 하고, 칼을 감추는데 손이 떨리고 놀라 ‘이 무슨 일인가, 이를 어쩌나’만 연발하며 허둥댄다. 단호하고도 조용하게 목숨을 끊은 것으로 기록되어온 열부(烈婦)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글의 주인공은 풍양 조씨(豊壤趙氏)로 1792년 자신의 삶을 기록한 글을 남긴다. 한 해 전 서울 출신의 양반인 동갑내기 남편이 스무 살의 나이로 병을 앓다가 죽은 뒤이다. 풍양 조씨가 한글로 쓴 글은 200자 원고지 500장 분량 정도로 제목은 ‘?긔록’, 즉 자기록?‘나의 기록’ ‘나에 대해 쓰다’이다.
풍양 조씨는 무반 집안 출신으로 열다섯에 청풍 김씨 집안의 외아들 김기화에게 시집갔다가 나이 스물에 자식도 없이 홀로 된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가문 보전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여성이 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었다. 남편을 따라 죽음으로써, 소위 열녀가 되는 것이었다. 임진왜란 후 성리학적 질서가 강화되면서 열녀문이 늘어갔고, 《자기록》이 쓰여진 당시와 그 전후 18~19세기 조선사회에서는 남편이 죽은 뒤에 따라 죽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었다. 그러한 열녀의 집안에는 국가에서 표창을 내리고 세금 감면, 부역 면제 등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졌다. 양반여성뿐만 아니라 평민여성에게 당연히 따라야 하는 규범으로 자리하여, 당시 남편을 잃은 여성들, 특히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여성들은 피하기 어려운 부담이었다. 정해진 길처럼 남편을 잃은 여성들은 일단 죽음을 결심했다. 풍양 조씨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풍양 조씨는 결국 죽지 않는다.
물론 그녀가 살아남기로 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 부모 형제에게 더 이상 참혹한 일을 당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과 양자를 들여서라도 가문을 보존하고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소임을 다하겠다는 유교적 윤리에 따른 결심이었다. 하지만 철저한 기억의 재구를 통해 자신이 삶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와 이유를 밝히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자기록》은 남성 문사들에 의해 쓰여진 허다한 기록(열녀전)과 달리, 유교적 틀에서 벗어나 여성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보기 드문 글쓰기라 할 수 있다.

-기록의 중심/ 저자의 시선 1. 어머니의 삶
풍양 조씨는 삶을 위협하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 칼 대신 붓을 들어 자기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거기에는 자신의 부당한 처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적극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남성 중심적 가치가 내면화되어 심종지도를 낙으로 여기고 남편 죽음 이후 자신의 삶을 ‘훔친 인생’이라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기억의 재구에도 선별과 경중이 있는바 저자의 의도와 목소리가 은연중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녀는 남편의 죽음 전후의 고통스럽고 두려웠던 기억들을 되짚고, 기구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기록하기 시작한다. 15세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동갑의 남편이 병을 얻어 요절하기까지의 과정(始末)은 물론 어린 시절의 기억, 특히 당시 여성으로서 감수해야 했던 후사(後嗣, 대잇기)의 의무를 다하려 애쓰다 일찍이 세상을 뜬 어머니에 대한 아픈 기억을 불러내는 데 여러 면을 할애한다.
조선시대 여성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주된 것 중 하나는 가문의 대를 잇는 아들의 출산이었다. 풍양 조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낳으려 했지만 끝내 대를 잇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어머니는 후사를 위해 맞이한 두 번째 부인이었던 만큼 대를 이어야 한다는 의식이 각별했고 늦게 얻은 두 아들을 모두 홍역과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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