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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서

밀서

  • 홍일표
  • |
  • 중앙북스
  • |
  • 2015-10-15 출간
  • |
  • 167페이지
  • |
  • 125 X 205 X 10 mm /242g
  • |
  • ISBN 978892780681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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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광기와 혼돈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홍일표 시인의 신작 시집 『밀서』(문예중앙시선 40)가 문예중앙에서 출간됐다. 그는 이전 시집 『매혹의 지도』(문예중앙, 2012)에서, 눈앞에 보이는 대상과 그 대상에서 촉발된 상상 속 ‘이면의 무늬’를 시 속에 부려놓으며, 감각과 수사와 서정이 경계 없이 펼쳐지는 ‘매혹의 지도’를 펼쳐 보였다. 그의 시가 “손으로 잡아챈 명료가 아니라 손가락 끝으로 가리킨 신비”(권혁웅 시인)라고 말하는 데에는 “우리가 만나보지 않은, 건드려보지 않은, 느껴보지 않은, 아직 탄생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그의 촉수가 가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는 그곳에서 온갖 금기를 깨고 만나는, 전율과 매혹의 시적 모험을 끊임없이 걸어 나가고 있다.
홍일표 시인은 3년 만에 펴내는 세 번째 시집 『밀서』에서도, 세상의 존재들에 대해 고유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시간과 대상, 존재와 자아를 빨아들이는 저 ‘검은’ 공간, 미지의 영역을 탐색하는, 외롭고 쓸쓸한 고투를 펼쳐나간다. “사물의 지루한 정면을 부수어 강을 건너고 산을 넘는”(「새」), 그곳에는 비록 “벼락과 질풍노도가 있으며, 광기와 혼돈이” 가득할지라도, 시인은 그가 고안해내는 특유의 시적 발화로써 저 깊고 낯선 공간, 광막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저 광막한 미지의 영역으로의 여행은 “존재와 시간을 달리 보려는, 시라는 이름의 또 다른 희망이며, 존재의 이유를 죽음의 내부에서 찾아 나선 한 시인이, 이 세계와 자연을 주시하면서 고안해낸 고유한 실존의 색깔”(조재룡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것이다.


죽음의 노래, 그리고 존재와 시간

『밀서』에서도 ‘미지’를 향한 노력은 지난 시집에 이어 돌올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조재룡 평론가는, “지난 시집에 비해 조금 더 중요해진 것은 죽음의 ‘노래들’이며, 이 노래 속에서 태어나고 생명을 부여받는 존재와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시집 도처의 어휘들은 ‘죽음’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죽음에 바쳐진 노래, 차마 따라 부르지 못하는 애가, 병자와 동행하는 만가(輓歌), ‘꽃피지 못하고 말라붙은 요절한 노래’(「봉포항 판타지」), ‘이곳에 없는 죽은 이의 연애를 완성’하는 데 바쳐진 ‘바람의 악보에서 흘러나와 내 몸을 핥고 있는 노래’(「소문의 형식」)를 짓는 데 몰두하며, 삶에 찾아든 비애와 그 구석구석에서 신음하는 고통의 순간들을 자연에 스며 있는 고독과 슬픔으로 전화하여 단단하고도 실존적인 밤의 사건으로 바꿔”(「해설」중에서)놓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대의 어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심장이다 도처의 죽음은 날마다 태어나고 여러 번 죽은 계절은 어디로 가나 나는 빛으로 살아남은 다리를 주무르며 밝아지지 않는 오늘의 악몽에 골몰한다 병상에 누운 당신의 통증이 통증을 잊고 화장실에 갈 때 부축한 남자의 심장에서도 새가 운다 죽음은 망가지지 않는 검은 현악기라서 몸속에 들어와 살지 못한다 물속의 눈, 허파, 마지막까지 짧게 몰아쉰 숨 그리고 당신이 잡지 못한 어제와 오늘 사이에서 죽음은 번식하고 담요 한 장으로 살아남은 자의 한 조각 목숨을 덮는다 총구를 돌려 나를 겨누는 밤에 나는 검은 머리카락처럼 여자를 숨 쉰다 피가 돌지 않아 아픈 다리가 구름으로 흩어지며 안녕, 안녕 중얼거리는 동안 심장 속의 딱딱한 뼈가 종유석처럼 자라나는 밤이다
―「공중을 주무르는 남자」 전문

위의 시는 한 남자가 병자 곁에서 간호하면서, 자주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를 경험하는 심정을 잘 담아내어 슬픔과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시 사이사이에 포개어지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충돌 속에서, 죽음을 한껏 벼려내며, 시간과 존재가 눈부신 도약을 하는 지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대해 조재룡 평론가는 “중요한 것은 시적 단위인 ‘구’ 각각이 서로 뭉치거나 흩어지며 시에서 죽음의 선율 하나를 울려내는 데 있다. 개별적이고 이질적인 통사구들이, 사물의 물질성에 기대어 죽음을 한껏 벼려내면, 죽음이 어른거리는 순간과 순간으로 시에서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풍경이, 주변이, 일상이, 자연이, 타자와 나를 무수히 포개어놓는 죽음의 변증법적 운동을 통해 시 전반에서 존재와 존재를 연결해주는 비유로 되살아나며, 이는 포갤수록 검어지는 색채의 원리처럼, 검은 점 하나로 시 세계 전반이 수렴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구와 구, 절과 절, 문장과 문장을 떠돌며, 그 사이사이에 포개어지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충돌 속에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검은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다시 돌아 나와, 범람하는 그의 검은 노래로 뒤덮일 때, 시간과 존재가 눈부신 시적 도약을 준비한다.”고 밝히고 있다.

목차

1부
사행천
밀서
몸 밖의 아이
염소 씨의 외출
북극 거미
눈사람 무덤
사냥꾼
등대
양파의 궤도
제의祭儀
젖은 달
9H
백치 거울
나비 날다
태어나는 편지
잠행

2부
뱀의 전설
나비족
꼭지
백일몽
삭망朔望
감전

미래의 새
검은 숨
달과 바다
세계사
천진항을 지나다

수상한 일기
몽유
야사




3부
해변의 코끼리
주술사

밀행
문암리

구두
바닷가 민박집
칼국수 빚는 저녁
봉포항 판타지
축제
원주민
동굴 이야기
소문의 형식

일곱 번째 골목의 비밀


4부
비늘
농성장
백지족
물오리를 읽는 시간
부서진 귀
삼각대
암전
번제
혈점
외계
공중을 주무르는 남자
금요일의 유적
무밭의 저녁
소실점
푸른 손을 고백하는 숲
북극 여우

해설 밤의 저 끝으로의 여행 ? 조재룡

저자소개

저자 홍일표는
1988년 《심상》 신인상,
199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살바도르 달리풍의 낮달』, 『매혹의 지도』와
평설집 『홀림의 풍경들』이 있다.
제8회 지리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서소개

홍일표 시집 『밀서』. 홍일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세상의 존재들에 대해 고유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시간과 대상, 존재와 자아를 빨아들이는 저 ‘검은’ 공간, 미지의 영역을 탐색하는, 외롭고 쓸쓸한 고투를 펼쳐나간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사행천', '밀서', '몸 밖의 아이', '염소 씨의 외출', '북극 거미', '눈사람 무덤', '사냥꾼', '등대' 등 홍일표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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