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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 전영관
  • |
  • 실천문학사
  • |
  • 2016-08-22 출간
  • |
  • 124페이지
  • |
  • 150 X 211 X 11 mm /227g
  • |
  • ISBN 978893922246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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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죽음 이후의 시는 어떻게 오는가?

책 소개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영관 시인의 두 번째 시집『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실천문학사)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바람의 이미지로 가득했던 첫 시집 『바람의 전입신고』를 통해 ‘시의 원형을 복원하려는 의지’와‘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언어의 힘’을 가진 시인으로 평가 받았다. 시인 스스로가 ‘죽음(뇌졸중)’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넘기며 기록한 이번 시집은 일상의 환멸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삶에 대한 지극한 성찰을 보여준다.

죽음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온 시인의 문장은
늘 새롭다

천국이란
치료가 필요 없는 영혼들만 모이는 곳
그리움에 감염되면 이승으로 보내졌다

바람을 갈망하던 습성을 버리지 못하거나
구름의 안색을 살피는 영혼들은
귀환을 거절당하고 나무가 되었다

근육을 다 꺼내놓은 채
바람과 몸을 섞는다
뿌리는 더욱 견고해진다

기다린다는 건 앓는 일
한 자리에서 끝장나도록
뿌리로 스스로를 결박한 것들
그리움 따위를 병으로 간직한 것들

―「서어나무」 전문

한 작가는 죽음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온 시인의 모습에 관해 이렇게 적는다. “그가 잡으려 한 것은 분명 허공이 아니었다. 저 먼 곳을 향한 손짓이 아니었다. 긴 팔로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온 힘을 다해 뭔가 힘껏 움켜쥐려고 했다. 이 세상이었다.”온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이 세상에 뿌리내리려는 의지, 죽음의 경험 이전과는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는 생애에 대한 감각으로 쓰인 시들은 그래서 아프고 그렇지만 생생하다.

자두와 살구 사이
서성거리는 당신을 생각한다

피자두의 탱탱함을 보면
당신이 뒤에서 목을 껴안을 때
내 등으로 뭉클하게 전해지던 속삭임이 들린다
유리처럼 매끄러워도
새침함만큼 가득 번지던 과육이 첫 키스 같아
숫기 없는 열쭝이에게는 뜻밖의 선물이었다
보송한 살구를 보면
넓지도 깊지도 않은 여울을 건너간 느낌
당신은 무언가에 열중하고 나는 애가 닳는다
보송한 살구를 만져보면
귓불 아래 뽀얀 자리는 방문객 없었던 정원
비바람 심하고 눈도 내렸던 공터
알고도 모른척했던 당신만의 방
나는 기관차처럼 젊으니까 당신은 정오만큼 눈부셔서
살구에게는 등진 채로 자두가 좋다고 웃는다

―「아내」 전문

죽음 경험 이후에 시인은 삶에 관한 열망을 가까운 곳으로부터 찾는다. 그곳은 아내의 자리이기도 하고 자식의 자리이기도 하고 남편으로서의 자리와 아버지로서의 자리이기도 하다. 또한 그곳은 그 시절 죽은 형의 시간이기도 하고 4월에 죽은 아이들의 시간이기도 하고 부모의 시간이기도 하고 노동자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시인은 생과 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되새김 속에서 ‘사랑’혹은 ‘인간애’라고 부를 만한 것을 발굴해낸다. 그것을 통해 시인은 ‘나 홀로’라는 실존이 아니라 ‘너와 함께’라는 공동체를 생각하게 한다. ‘죽음 이후에 시는 어떻게 오는가?’ 라는 물음에 시인은 ‘당신과 내’가 함께일 때, 그러니까 당신과 내가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사람”이 되었을 때만이 죽음 이후를 살 수 있고 그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대답한다.

목차

제1부

서어나무(西木) 11
곡우(穀雨) 12
입추 14
분갈이 15
벽촌 서신 16
단풍나무 아래 18
수작(酬酌) 19
양떼구름 20
해당화 21
광교에서 22
단속(斷續) 24
춘설유정(春雪有情) 1940 26
파랑주의보 28
할인점 29
택배 30
아라홍련 32
허기 34
부왕사터에서 36
월림부락 대밭집 38
파랑주의보 2 40

제2부

3월 43
바람떡 44
냄새의 힘 46
약속도 없이 48
새벽비 50
느릅나무 양복점 51
억새 52
뇌졸중 54
백담사 55
약도 56
아내 58
지방대학 60
순서 62
혼자 남은 집 64
야근 66
기일(忌日) 68
줄지 않는 밥 70
정상의 비밀 72

제3부

뻐꾸기 금고 77
권태 78
예감 79
스타벅스에 간 윤동주 80
바람의 전신사진 82
능내역 84
온기 86
밥이라도 한 그릇 88
칼 맞은 사람들 90
수신 확인 92
휘청거리는 오후 94
남행(南行) 96
오래된 나무들 98
습관성 100
오향검법(五香劍法) 102
정맥 104
변신에 대한 프롤로그 106

발문 김태형 109
시인의 말 122

저자소개

저자 전영관은 2011년 『작가세계』 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의 전입신고』, 산문집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 『슬퍼할 권리』, 『이별과 이별하기』가 있다.

도서소개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영관 시인의 두 번째 시집『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시인 스스로가 ‘죽음(뇌졸중)’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넘기며 기록한 이번 시집은 일상의 환멸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삶에 대한 지극한 성찰을 보여준다. 온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이 세상에 뿌리내리려는 의지, 죽음의 경험 이전과는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는 생애에 대한 감각으로 쓰인 시들은 그래서 아프고 그렇지만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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