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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양장본 HardCover) [일본소설일반]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양장본 HardCover) [일본소설일반]

  • 요시다 아쓰히로
  • |
  • 블루엘리펀트
  • |
  • 2011-11-25 출간
  • |
  • 231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70908793
★★★★★ 평점(10/10) | 리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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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p24~p25
이따금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건지, 팝콘을 좋아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영화가 재미있으면 팝콘도 맛있고, 팝콘이 맛없으면 스크린의 색도 갑자기 바랜다는 점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서 로비에 발을 내딛자마자 고소한 팝콘 냄새가 났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영화가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유감스럽게도 요즘 영화관의 팝콘은 포장된 것으로 바뀌어, 언제부턴가 향기를 흩뿌리는 팝콘 기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 점에 있어서도 ‘쓰키부네月舟 시네마’는 멋진 영화관이다. 언제 가더라도 기계에서 만들어내는 따뜻한 팝콘이 준비되어 있다.
“하나” 하고 말을 걸면 팝콘 만들기의 달인처럼 보이는 청년이 솜씨 좋게 종이컵에 한가득 팝콘을 담는다. 아슬아슬 떨어질 것 같은 팝콘은 자리에 앉기 전에 기어이 한 움큼 집어먹고 싶어진다.
예컨대 편한 구두를 신고 산책을 하면 별로 좋지 않은 풍경이라도 어딘가 마음이 편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맛있는 팝콘을 손에 들고 영화를 보면 다소 지루한 내용이라도 ‘뭐, 좋잖아.’ 하며 마음이 누그러진다.
쓰키부네 시네마가 있는 쓰키부네초는 작은 상가가 호젓하게 들어서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마을과 어울리게 영화관도 정적이고 화려한 간판 하나 없다. 그 탓인지 평일 오전에는 나를 포함해 네다섯 명의 손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학생 때는 혼자 있고 싶어서 학교를 빼먹고 가능한 한 비어 있을 법한 영화관을 골랐는데 지금은 객석이 너무 텅 비어 있으면 발 언저리에 서늘한 바람이 느껴져 마음도 불안해진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옛날 일본 영화 특집에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손님 하나하나의 얼굴을 찬찬히 보고, 무슨 말이든 이야기를 걸고 싶어진다.

p40~p41
더 이상 휴대전화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그만둔 지 한참 지나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전화를 걸 곳도 없지만 내게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도 없다. 일로 사용할 때도 그저 가지고만 다녔을 뿐 내가 먼저 거는 일은 없었다.
애당초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옛날 영화를 볼 기회가 늘어난 후로는 내 주변의 시간이 조금씩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다.
예전의 시간은 지금보다 느긋하고 두터웠다. 그것을 ‘시간의 절약’이라는 미명 아래 아주 잘게 조각내버린 것이 오늘날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명의 다양한 이기가 문자 그대로 시간을 잘라내 일단 무언가를 단축하긴 했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면 잘라낸 것은 ‘느긋했던 시간’ 그 자체임이 분명하다.

p112~p113
이 일의 좋은 점은 선보인 것에 미소가 돌아온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그중에는 예전의 나처럼 미소를 통해 정말 맛있었어요, 라고 감탄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면 회사에 다닐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아니, 미소가 있긴 있었지만, 그것이 누구의 어떤 미소였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트르와에서 일하기 시작하고 손님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면서, 일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 ‘누군가’를 가능한 한 웃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일의 정체가 아닐까. 어떤 직종이든 그것이 일이라고 불리면, 그것은 언제나 사람의 미소를 목표로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샌드위치와 수프를 만들어 건네는 것은 여러 사람의 미소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 귀중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단순할 리 없다. 돌아오는 것이 언제나 미소일 리만은 없고, 미소가 아닐 때의 불안감도 있기에 불안감 역시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내 불안은 수프를 사준 녹색 모자의 그녀가 과연 내가 만든 수프를 맛있게 먹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목차

샌드위치---7
쓰키부네 시네마---24
전보---40
요나키소바---57
레인코트---72
정신을 놓다---87
휘파람---102
먼 길로 돌아오기---117
공중돌기---133
비밀과 연인---149
이름 없는 수프---165
안테나---181
시계---198

이름 없는 수프 만드는 방법---220
후기를 대신해---222
옮긴이의 말---228

저자소개

노면전차가 지나는 교외의 작은 마을, 샌드위치 가게에 불이 켜지면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극적인 사건이나 개성 넘치는 인물들 대신, 이 소설은 서로를 돕고 의지하는 마을 사람들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또한 오래된 시계, 추억의 맛, 어린 시절의 작은 모험 등 우리가 잊고 지나친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 이야기한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천천히 생각하며 걸어가자고 제안하는 듯하다.

도서소개

사랑스러운 이웃들이 들려주는 소박하지만 맛있는 음식 이야기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가상의 마을 쓰키부네초를 배경으로 한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의 자매소설로, 기적 같은 사랑이 만들어낸 이름 없는 수프를 둘러싼 따뜻한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처럼 펼쳐진다. 조연 여배우에 빠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교외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온 주인공 청년. 샌드위치 가게의 맛에 반한 청년은 그 가게에서 일하게 되고, 샌드위치에 어울릴 만한 수프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그의 주변에는 흐르는 시간에 느긋하게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청년은 그들을 통해 너무 사소해 잊고 있었던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하나씩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시간을 뛰어넘어 짝사랑하던 여배우와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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