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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일본소설일반]

날개 [일본소설일반]

  • 무라야마 유카
  • |
  • 예문아카이브
  • |
  • 2016-04-15 출간
  • |
  • 552페이지
  • |
  • 130 X 190 mm /546g
  • |
  • ISBN 978892741700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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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마후유(?冬), 이름이 왠지 춥게 느껴지네.”
그 말이 지금도 귓속에 남아 있다.
아버지가 죽어 보스턴에서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오늘부터 우리와 함께할 새 친구 시노자키 마후유예요.”
편입해 들어간 초등학교의 담임선생이 교단 옆에 그녀를 세워 놓고 소개한 후, 마치 사족을 갖다 붙이듯 그렇게 말했다. 이름이 왠지 춥게 느껴지네.
그녀의 일본말을 이상하게 여긴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에도 “친구끼리 따돌리면 안 되죠. 사이좋게 지내요”라는 말을 염불 외듯 반복할 뿐, 결국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은 선생. 둔감해서 그랬지 악의는 없었을 거라고 지금은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물론 그럴 여유 따위는 없었다. 다니기 시작한 첫날부터 마후유는 학교도 일본도 딱 싫어졌다. ― 29p

뉴욕 시티.
처음 이 도시를 봤을 때의 인상을 마후유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거대하고 험준한 산을 연상케 하는 맨해튼의 빌딩들. 햇살을 반사하며 눈부시게 빛나는 유리의 도시.
영화 등에서 보아 익숙한 것과 똑같은 광경이 수백, 아니 수천 배 스케일로 눈앞에 펼쳐졌다. 적어도 열 가지 이상의 인종을 태운 버스가 빌딩 숲 사이로 멀어져 가면 그녀는 자신이 나무 둥치를 기어 다니는 벌레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응축시킨 도쿄를 백배 정도로 확대해 놓은 듯한 도시라고 생각했다.
‘인종의 도가니’ 따위의 말은 이미 고리타분하다. 서로 다른 인종이 쉽게 섞일 리 없으니, 섞이기를 굳이 거부하며 각 민족의 색깔을 존중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탓에 지금은 ‘인종의 샐러드 볼’ 또는 ‘모자이크’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마후유가 매력을 느낀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고, 뉴욕 대학교를 선택한 것도 원래는 사는 환경을 완전히 바꾸고 싶어서였다. 그야말로 일본적인 사고방식, 의리, 교제, 배려, 침묵, 얼버무림, 비아냥 …… 그런 것들을 다 떨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이 도시에서 살면 그게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다. ― 55~56p

비는, 좋아한다. 천천히 걸으면서 마후유는 생각했다.
비는 평소의 더러운 거리를 아름답게 변모시킨다. 눈에 익은 광장이 불현듯 낯선 표정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눈에 거슬리는 배경은 전부 거무칙칙하게 가라앉고 선명한 색감만 떠올라 모든 것의 윤곽이 종이에 번진 잉크처럼 애매해진다. 그렇게 현실감이 사라진 풍경은 열에 시달리며 꾸는 꿈처럼 두서없다. 그런 불안함이 오히려 기분을 차분하게 해 준다.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조국에서 추방된 나그네처럼 불안해 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신만이 이방인이 아닌 것처럼 여겨져 안도한다. ― 111~112p

“아메리카 원주민 대부분은 아주 먼 옛날, 아시아 대륙에서 얼어붙은 바다를 걸어서 건너왔다고 알려져 있지.”
마리아 야더는 열 명 남짓한 5학년 아이들을 돌아보며 방긋 웃었다.
“물론 백인 학자들은 그렇게 얘기해. 하지만 선생님은 나바호의 창세 신화를 믿는단다. 우리의 조상은 ‘첫 남자’와 ‘첫 여자’, 그리고 코요테들과 함께 땅속에서 솟아 나왔다는 그 얘기 말이야.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떠난 그들의 멀고 먼 여정은, 우리의 할아버지와 또 그 할아버지의 아버지들이 걸어온 고난의 역사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 ― 323p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생을 마치지.”
노인이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그중에는 주변이 어둠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이도 있지. 언젠가 빛이 비쳐 주기를 그저 묵묵히 기다리는 이도 있고. 하나 …… 물론 다른 방법도 있어. 우리들은?그러려고 생각하면?빛이 비치는 쪽으로 제 발로 갈 수도 있어.” ― 428p

목차

할아버지의 가르침

PART 1. 뉴욕

내 이름, 독수리 심장

PART 2. 루트 66

아버지의 피

PART 3. 애리조나

창공을 나는 날개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무라야마 유카 저자 무라야마 유카 (村山 由佳)는 196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교 일본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1년 《생명의 노래》로 환경동화콩쿠르 대상을, 1993년 《천사의 알 天使の卵》로 제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했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에서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 《맛있는 커피 끓이는 법 おいしいコ-ヒ-のいれ方》 시리즈를 출간하였고, 2003년에 《별을 담은 배 星?の舟》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2009년 《더블 판타지 ダブル·ファンタジ-》로 제4회 중앙공론문예상과 제16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제22회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하며, 현재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는 여류 작가 중 하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서소개

《별을 담은 배》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소설 『날개』 . 뉴욕에서 루트 66, 애리조나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자살, 어머니의 학대, 학교에서의 따돌림 등 자신을 옭죄고 있던 온갖 굴레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기까지, 등장인물들의 지난한 여정을 담고 있다. 무라야마 유카는 이 작품을 통해 아동 학대, 인종 차별, 총기 사고, 사이비 종교 등 현대의 다양한 고질적 사회문제도 함께 다루며 전 세계 독자의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의 자살, 어머니의 학대, 학교에서의 따돌림으로 가슴속 깊이 상처를 안고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나 온 시노자키 마후유의 인생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연인 랠리의 등장으로 구원받는다. 오랫동안 찾아 해맨 행복을 거머쥔 바로 그때, 또 한차례 가혹한 운명이 그녀를 덮치는데…. 계속되는 시력에 상처 입은 영혼은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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