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엔젤 [일본소설일반]

엔젤 [일본소설일반]

  • 이시다 이라
  • |
  • 예문아카이브
  • |
  • 2015-10-25 출간
  • |
  • 348페이지
  • |
  • 136 X 197 mm
  • |
  • ISBN 9788927415121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준이치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희망에 차 있는 동안은 그것이 어떤 희망이건, 확실하게 매달리면 된다. 그때 문득 어린아이의 웃는 얼굴에 네모난 구덩이에 누워 있는 젊은 남자의 데스마스크가 포개졌다. 피투성이가 된 입술과 깨지고 흙 범벅이 된 앞니. 너무 강렬한 이미지에 준이치가 주눅이 들자, 남자아이에게도 그 충격이 전해진 것 같았다. 부목을 댄 다리로 서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타일 바닥을 짚은 작은 손이 눈앞에 보였다.
이 아이는 아직 모른다.
미래를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 34p [플래시백]

“준지로 님의 전달 사항입니다. 준이치 씨는 장남입니다만, 가케이 그룹의 상속권을 일절 포기해 달라고, 아버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소리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준이치 씨에게는 대학을 졸업해도 가케이 그룹 관련 회사 입사를 허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에 하나 아버님이 돌아가셔도 가케이 그룹 및 준지로 님 개인 자산 상속권은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 …….”
“아들과 절연하는데 무슨 조건이 있습니까?”
“네, 대신 상속권 포기 각서에 사인하시면, 10억 엔의 신탁기금이 준이치 씨의 것이 됩니다. 대학 졸업 때까지는 제가 관리하겠습니다만, 졸업 후에는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 55~56p [플래시백]

“연습에 몰두해 있는 동안에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내가 왜 죽었는지 그 진상만큼은 확실히 파헤치고 싶습니다.”
“그렇습니까 …….”
고구레 히데오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한 가지 조언할 게 있습니다. 오지랖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몰라도 되는 것은 모르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그것만큼은 잊지 말아 주세요. 모르는 채 있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려운 이야기군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아는 것은 일방통행입니다. 어떤 사실을 알아 버리면, 모르는 상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어요. 죽음의 수수께끼를 쫓다 보면 앞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편이 좋아요. 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 104p [현재로 돌아오다]

바이탈 사인을 모니터하던 간호사의 목소리가 수술실에 울렸다.
“혈압 저하. 백십~육십 …… 백~육십 …… 구십~오십 …….”
집도를 한 의사들 사이에 긴박한 시선이 오갔다.
“혈압이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팔십~오십 …… 칠십~사십 …….”
…… 고구레 히데오의 목소리에 준이치는 수술대에 누워 있는 소년을 보았다. 파란 천으로 덮인 소년의 배 위에는 한층 커진 칠흑의 구슬이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흙탕물 속의 거품 같은 알갱이가 표면에 무수히 떠올랐다가 깨지면 한순간 열린 구멍으로 주위의 빛을 빨아들였다. 빛을 삼킬 때마다 그 검은 구슬은 커지는 것 같았다. 준이치는 왠지 그 구슬이 주위 모든 것을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 163~164p [현재로 돌아오다]

“후미오, 미안하지만, 이따 좀 남아. 할 얘기가 있어.”
기도사키 와타루는 두 손을 머리 뒤로 포개고, 쭉 뻗은 다리를 소파에서 꼬고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후미오는 프로듀서 정면에 앉았다.
…… 후미오는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
“그랬군. 죽어도 말하기 싫은가 보네. 하지만 그러면 세상 사람들이 용서하지 않을 텐데. 앞으로 『소동』 홍보로 너희는 언론 취재가 엄청나게 들어올 거야. 이하라도 곤란할걸. 너, 이하라하고는 사귀지 않았지? 그렇지?”
준이치는 숨을 죽이고 후미오의 입가를 바라보았다.
“몇 번 같이 식사를 했을 뿐이에요.”
“정말로 그것뿐이야? 식사에 덤은 없었어?”
후미오는 끄덕였다. 준이치는 너무 기쁜 나머지 날아오를 것 같았다. ― 202~203p [천사의 공격]

여성을 온 힘으로 지키는 하루하루는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뿌듯한 충실감을 주었다. 그 충실감은 일찍이 살아 있을 때, 고독으로 지상을 기어 다니고 일만 하던 일상에서는 절대 얻지 못했던 것이었다. 준이치는 생과 사의 신기한 역전 현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죽은 지금에야 비로소 마음껏 살고 있다.
이 세계에서 죽은 이로 존재하는 것은 준이치에게 그리 나쁘지 않았다.
더욱더 살고 싶었다. 정확하게는 더 죽어 있고 싶었다.
죽음 속 ‘생’의 달콤함을 느끼고 싶었다. …… 따듯한 바람에 온몸을 감싼 채, 준이치는 눈 아래 가로등을 바라보면서 사후의 생이 한없이 계속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랐다. ― 279p [천사의 공격]

목차

프롤로그 9
플래시백 17
현재로 돌아오다 79
천사의 공격 190
에필로그 336

작품 해설 339
옮긴이의 글 348

저자소개

이시다 이라 저자 이시다 이라는 대학 졸업 후 카피라이터를 거쳐 1997년 작가로 데뷔했다. 현대 도시와 젊은이의 모습을 가장 감각적으로 묘사한다는 평을 듣는 작가 이시다 이라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작품 경향, 시대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선구안, 카피라이터의 경력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유려하고 세련된 문장으로 유명하다. 데뷔작이자 시리즈의 첫 작품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 파크》는 제36회 올 요미모노 추리 신인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시다 이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작가이자, 현재 일본에서 가장 바쁜 작가로 손꼽힌다. 출간한 작품마다 드라마와 영화 등의 원작으로 우선 검토될 만큼 세태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반면에 사회 이면의 어두움을 끄집어내는 소재 선정으로 매번 문제작리스트에 작품을 올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장르 소화력도 뛰어나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시리즈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고, 《렌트》처럼 남창(男娼)이라는 다루기 힘든 소재에 도전해 훌륭한 장편을 써내기도 한다. 현재까지도 잡지 창간을 통해 새 작품을 선보이는 등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00년 《Rent》와 2002년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시리즈의 셋째 권 《뼈의 소리》로 두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3년 《4teen》으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잠 못 드는 진주》로 제13회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북두: 어느 살인자의 회심(北斗: ある殺人者の回心)》으로 제8회 중앙공론 문예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1파운드의 슬픔》《슬로 굿바이》《아름다운 아이》 《라스트》 《도쿄 돌》 등이 있다.

도서소개

이시다 이라 미스터리 장편소설 『엔젤』. 사후의 세계에서 영혼으로 존재하는 것들에게 각자의 사연을 만들어주고, 또 그들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준이치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두운 성격으로 성장해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인물이다. 불현듯 깨달아버린 자신의 죽음을 미처 받아들이기도 전에 영혼으로 존재하게 된 남자. 사람의 따뜻한 정이라곤 전혀 느껴보지 못한 준이치가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고 범인에게 복수하려는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