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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굿바이 [일본소설일반]

슬로 굿바이 [일본소설일반]

  • 이시다 이라
  • |
  • 예문아카이브
  • |
  • 2015-09-10 출간
  • |
  • 300페이지
  • |
  • 136 X 197 mm
  • |
  • ISBN 978892741468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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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바람은 전부 일곱 번이야. 그렇지만 내가 사귀었던 사람을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아냐. 세이지는 스기모토가 모르는 좋은 점도 있었어.”
돌발적인 분노는 겨우 잠잠해지려고 했다. 목소리의 크기를 바꾸지 않고, 나는 진심으로 말했다.
“알아. 그렇지만 나쁜 건 하나야. 하나가 울지 않으니까 안 되는 거야. 지금도 세이지를 좋아하면서 그걸 인정하지 않잖아. 심하게 상처 받았으면서 그걸 감추려고 해.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시작하지 못하는 게 있는 거야.”
점점이 떠 있는 등뼈의 돌기 옆에 진한 그림자가 두 가닥 생겼다. 하나의 등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 32~33p [울지 않는다]

“난 꽤 즐거운걸. 난 취하면 키스 귀신이 돼 버려. 아까부터 오늘은 누가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냐.”
유미의 눈이 아몬드 모양으로 치켜 올라갔다. 눈동자 역시 구운 아몬드처럼 밝은 갈색. 눈 밑의 볼록한 애교 살이 매서운 인상을 완화해 주었다. 그녀는 나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줄곧 내 눈을 보고 있었다.
“세토, 그거 누군지 알아?”
누구라도 대답을 알 수 있는 수수께끼였다. 나 역시 그렇게까지 둔하지 않다.
“난가.” ― 41p [십오 분]

그 봄날 밤 이후로 나는 미운 오리 새끼와 종종 파라다이스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사만 할 때도 있고, 가끔 한 시간 이상 키보드를 두드리며 농담을 하거나 서로 웃기도 하고, 어릴 때 추억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녀의 거리를 두는 태도에 변화는 없었다. 일정한 선을 넘어 친밀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스스럼없이 틈을 보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애인이 있는 친한 동급생이나 직장 동료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못생겼으니까” 콤플렉스 탓인가 생각했지만, 나는 신중하게 그 화제를 피했다. 섣불리 언급했다가는 그녀가 또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풀숲에 숨은 메뚜기 같았다. 멀리서 마른 가지를 밟는 발소리만 감지해도 폴짝 뛰어서 다른 풀로 숨어 버린다. 못생김에 대한 그녀의 신경은 지나치게 예민했다. ― 72p [You look good to me]

“당신은 왜 여자를 사귀지 않아요? 전혀 상관없지만, 혹시 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글쎄요.”
에토 준코는 이상하다는 얼굴을 했다. 노출 콘크리트의 까슬까슬한 벽면과 겉으로 나와 있는 시커먼 에어컨 배관이 배경이었다. 촛불이 켜진 레스토랑보다 에토 준코에게 잘 어울렸다.
“마음만 먹으면 여자를 사귀겠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다들 너무 연애 의존증이에요. 언제나 설레고 싶어 하고, 하이에나처럼 쉼 없이 사랑을 찾아다니죠. 텔레비전의 유치한 러브 스토리를 너무 많이 봤어요. 병입니다.”
“흐음.” ― 100~101p [연인인 척하기]

조그마한 전단 오른쪽에는 ‘시부야 최초의 슬림하고 키 큰 아가씨 전문점! 체인지?2회전 오케이!!’라고 금색 글씨가 자랑스럽게 박혀 있었다.
가장 최근에 여자와 잔 게 언제였더라. 적어도 1개월 단위로 손가락을 꼽아야 할 옛날이었던 건 확실하다. 히로토는 귀찮은 일이 싫었다. 혼자 사는 히로토에게는 이 세상에 귀찮은 일이 두 가지 있다. 일과 연애. 작은 편집 프로덕션에서는 일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건 번거로운 것을 싫어해서 착수하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히로토는 일에서는 유효한 이 힘을 여성에게는 사용하지 않았다. 일은 하지 않으면 생활을 해나갈 수 없지만, 연애는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쾌적하게 살 수 있다.
히로토는 좁은 전화 부스에 멈춰 서서 잠시 그 전단을 바라보았다. 손을 뻗어 찢어지지 않도록 뜯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지루해 보이는 표정 그대로, 먼지로 부예진 유리 상자를 나와 시부야 거리로 돌아왔다. ― 120p [진주 컵]

그쪽 세계를 잘 모르는 시로지만, 아주 확률이 낮은 일이란 건 알고 있다. 연속극을 의뢰받아 화면에 이름이 나오는 각본가는 극히 소수의 잘나가는 작가뿐이다.
시로는 요코의 꿈을 응원하고는 있지만, 실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때야말로 자신이 있었다. 시로는 안전망 같은 것이다.
…… 요코는 아이처럼 꿈을 꾸는 사람이니 하늘만 보다가 발밑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꿈이 깨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 자신에게는 요코처럼 꿈을 꿀 힘은 없지만, 그럴 때 그녀를 지탱해 주는 매트리스 정도의 역할이라면 분명 할 수 있다. 마치 지금 밤샘을 한 요코가 쌔근쌔근 자고 있는 부드러운 침대처럼.
시로는 잠든 요코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요코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매트리스 끝에 살며시 누웠다. ― 155p [꿈의 파수꾼]

그날 밤 메일을 보내고, 평소보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어둠 속에서 본 적 없는 유키를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러면 다음 날이 빨리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즈키는 어느 샌가 새로운 아침?

목차

작가의 글

울지 않는다
십오 분
You look good to me
연인인 척하기
진주 컵
꿈의 파수꾼
낭만 휴일
하트리스
선(線)이 주는 기쁨
슬로 굿바이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이시다 이라 1960년 03월 28일 도쿄 출생. 세이케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광고회사에 근무했으며 작가가 되기 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1997년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를 발표하며 제 36회 올 요미모노 추리 신인상을 받았고, 후속작인 '소년 계수기'를 거쳐 2002년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뼈의 소리'로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다. 2003년 발표한 청춘 소설 '4teen'으로 제129회 나오키 상을 수상. 작가의 이 시리즈는 2003년 일본 TBS방송사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숭배에 가까운 열광을 이끌어내며 그해 일본 최고의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젊은 세대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눈과 감각적인 문체, 왕성한 창작력을 자랑하는 그는 추리, 애정, 범죄, 청춘 소설을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생생한 실제 사건이나 사회 현상에 작품으로 반응하는 민감함 역시 그의 특징이다. '일본에서 가장 바쁜 작가'라고 불리고 있다.

도서소개

이 책은 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시다 이라의 첫 연애소설집이다. 잡지 [소설 스바루]에 연재된 작품을 모아서 책으로 펴냈다. 《슬로 굿바이》에 등장하는 연인들은 모두 20대다. 20대답게 화끈한 장면들도 많이 나오지만 끝맺음은 대체로 ‘쿨하다’. 사귈 때는 체취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딱 붙어 있었지만 헤어진 지 3주 만에 새 여자 친구를 만나는 가벼운 사이, 이유도 모른 채 이별을 통보받고도 왜냐고 묻지 않는 남자와 한참 후에야 그 이유를 말해주는 옛 여자 친구, 이름을 속여 말하고 닉네임으로만 대화하거나, 랜선 연애 혹은 가짜 연애를 하는 등의 독특한 소재들을 다루면서 다소 헐거운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삶을 소설에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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