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꽃밥(양장본 HardCover) [일본소설일반]

꽃밥(양장본 HardCover) [일본소설일반]

  • 슈카와 미나토
  • |
  • 예문아카이브
  • |
  • 2014-11-01 출간
  • |
  • 328페이지
  • |
  • 130 X 190 mm
  • |
  • ISBN 9788927411208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12,800원

즉시할인가

11,52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1,52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고개를 들자, 그 해골 같은 할아버지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후미코의 어깨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부모 자식 간이란 모습이 바뀌어도 금방 통하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노인은 후미코가 자기 딸의 환생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챈 듯했다.
“너, 기요미지? 내 딸 기요미 …… 맞지?”
후미코는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을 글썽이며 노인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더니 그 눈이 당혹스럽다는 듯 순간적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손대지 마세요!”
나는 노인과 후미코 사이로 파고들었다. 거의 내 정신이 아니었다.
“얘 이름은 후미코라고요! 내 동생이에요. 당신네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나는 있는 힘껏 후미코를 껴안았다.
오빠란 이 세상에서 가장 손해가 큰 역할이다. 언제 어디서든 동생을 지켜 줘야 한다.
- 58~59쪽, <꽃밥> 중에서

당황해서 밖을 내다보자, 정호가 바다 같은 지붕 위를 즐겁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휙 휙 피리 소리 같은 소리를 내면서 이 지붕에서 저 지붕으로 날아다녔다. 그 움직임이 슬로모션처럼 아주 느긋해 보였다.
나를 본 정호는 신이 난 듯 공중제비를 돌았다. 입고 있는 러닝셔츠가 바람에 부풀어, 나는 그가 거기에 있다고 실감할 수 있었다.
‘아, 그랬구나.’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정호는 누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었다. 몸이 자유로워진 것이 기뻐서 신 나게 놀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집에 돌아가는 것도 잊은 채 정신없이 놀러 다닌 것이었다. 지겹도록 내리는 비에 갇혀 있던 아이가 오랜만에 맑게 갠 하늘 아래로 뛰쳐나가는 것처럼.
- 101~102쪽, <도까비의 밤> 중에서

그 골목길에서 튀어나온 여자가 내 앞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갔다. 빨간 바탕에 노랑과 보라색 꽃무늬가 있는 원피스 차림이었다. 소맷자락이 초롱처럼 넓게 퍼져 있었다. 짧은 치맛자락 밖으로 드러난 맨다리가 가을 햇살 아래 눈이 부시도록 하앴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미소 띤 얼굴이었다. 하얀 이가 드러나 보이고 예쁘게 손질한 눈썹으로 치장한 눈은 촉촉하게 젖어 반짝거렸다. 즐겁고 신 나는 일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아, 엄마 …….’ 그 여자는 엄마였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금방 못 알아봤지만, 일단 엄마라는 것을 알자 어느 모로 보나 틀림없는 우리 엄마였다.
엄마는 커다란 빨간색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 가방도 본 적이 있었다. 아빠가 지붕에서 떨어져 며칠 동안 입원했었는데, 그때 병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갔던 가방이었다. 가방이 그때 보다 훨씬 빵빵했다.
- 159~160쪽, <요정 생물> 중에서

영구차 뒤에 쭈그리고 앉은 채 아빠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폐를 끼쳐야 직성이 풀리겠니. 늘 그런 식으로 제멋대로 굴어서 아버지 어머니 속 터지게 만들고, 내가 너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는지 알기나 해. 정말 넌더리가 난다. 저세상으로 가는 마당에서도 이래야겠느냐고?”
아빠는 쥐어 짜낸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했다. 빈소에서 밤을 새울 때도 울지 않았는데, 아예 어린애처럼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도저히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아키라는 영구차로 달려가, 관의 출입구를 두드리며 외쳤다.
“삼촌, 가오루 아줌마 때문에 그러는 거죠? 가오루 아줌마가 보고 싶어서죠, 네? 지금 당장 불러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요.”
그 소리를 들은 아빠가 눈물 콧물이 뒤섞인 얼굴을 들고 물었다.
“아키라, 누구냐. 가오루 아줌마가?”
- 196~197쪽, <참 묘한 세상> 중에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보내는 말만 사용하면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잖아요. 본인이 바라든 바라지 않든, 마음대로 삶과 죽음을 조종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보내는 말을 사용하는 인간은 절대 사심이 있어서는 안 돼. 조금이라도 자만하게 되면 그야말로 이 나라 국민 모두를 죽일 수도 있으니까.”
“혹시, 아주머니 …… 누굴 죽인 적 있어요?”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아주머니는 잠시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딱 부러지는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그래, 죽였다. 젊고 건강한 남자 하나를 죽였지.”
고통스럽게 대답하는 아주머니의 눈에서, 콩알처럼 커다란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거라. 나는 그 아이에게 부탁을 받았어.”
- 253쪽, <오쿠린바> 중에서

“왜 바본데?”
그때 미와 씨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바보지. 딱 한 번밖에 태어날 수 없는데, 봄인 줄 알고 이런 계절에 태어나다니, 너무 성급했잖아.”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미와 씨는 집게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콕콕 찌르면서 말했다.
“성급한 건 미짱인 것 같은데.”
“응, 왜?”
“저 나비는 지금 태어난 게 아니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거야.?

목차

꽃밥
도까비의 밤
요정 생물
참 묘한 세상
오쿠린바
얼음 나비

작품 해설
옮긴이의 글(처음 번역하며)
옮긴이의 (다시 번역하며)

저자소개

저자 슈카와 미나토 (朱川湊人)는 1963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호시 신이치와 다자이 오사무 작가에게 매료되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습작을 시작했다. 게이오대학 문과대학 국문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했으며,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출판사 창고 구석에서 글쓰기를 하다가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직한다. 공무원인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며 글을 쓰던 그는 수상작에 대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낙방을 하자,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때 쓴 작품이 2002년 《올빼미 사내》로, 제41회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한다. 그는 이듬해 출간된 2003년 《도시전설 세피아》로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고, 《하얀 방에서 달의 노래를》로 제10회 호러소설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2005년 데뷔 3년 만에 《꽃밥》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는다. 저서로는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을 비롯해 《새빨간 사랑》 《사치코 서점》 《오늘은 서비스데이》 《도시전설 세피아》 《수은충》 《안녕의 하늘》 《병든 나뭇잎 일기》 《추억의 노래》 등이 있다.

도서소개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 어린 시절의 색, 냄새, 비밀 …… 뭐라 말할 수 없이 신기하고 이상하고 묘한 이야기 여섯 편이 아이의 눈으로 그려진 단편집이다. 일본 문학 번역의 대가 김난주의 재번역과 작품해설로 완성도를 높여 다시 펴낸 것으로 유령, 미지의 생물,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 등 어린아이들의 발랄하면서도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세계를 통해 인생의 참된 뜻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여섯 편 모두 작가의 어린 시절 살았던 오사카의 허름한 뒷골목을 무대로 하고 있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