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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담은 배(양장본 HardCover) [일본소설일반]

별을 담은 배(양장본 HardCover) [일본소설일반]

  • 무라야마 유카
  • |
  • 예문아카이브
  • |
  • 2014-05-15 출간
  • |
  • 465페이지
  • |
  • 130 X 190 mm
  • |
  • ISBN 978892740983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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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무리 시즈코가 몸집이 작았기로, 한 사람의 뼈가 조그만 항아리 하나에 다 들어갈 리가 없다. 화장터의 담당 직원이 뼈를 줍는 친족들 옆에 서서 그건 등뼈, 그건 목뼈라고 설명해주면서 항아리가 대충 가득 차는 것을 확인하고는 남은 잔뼈와 재를 아무렇게나 끌어모아 들고 가버렸다. 잠시 후 어딘가 안쪽에서 좍좍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키라와 함께 있으려는 것인지, 미키와 사에만 가족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모여 뼈 항아리를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하나도 무섭다는 생각이 안 드네.” 미키가 말했다.
“이렇게 고울 줄은 몰랐어.” 항아리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살짝살짝 만져본다.
“하지만 정말 잔인한 의식이다.” 사에가 말했다.
“죽은 사람의 뼈를 가족이 주워야 하다니.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
“단념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아키라가 그렇게 대꾸하자, 둘은 꼭 닮은 얼굴을 들었다.
“뼈까지 줍고 나면 단념하지 않을 수 없잖아.” ― 76~77쪽

미키는 선 채로 어린애처럼 훌쩍거렸다. 정말 모처럼 드레스까지 차려입었는데, 이 꼴이 뭐람. 마치 피부병 걸린 도둑고양이 같잖아. 사람과 관계하는 것이 무서워서 늘 벌벌 떠는 주제에, 혼자서 살 자신은 없으니까 금방 도망칠 수 있도록 거리를 두고, 뭐 맛있는 것 좀 안 주나 싶어 야옹야옹거린다. 아아, 천박하다. 도둑고양이가 아니라 창부다. 아귀다.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제일 편하다니, 순 거짓말. 나는 이렇게 헐벗고 굶주리고 메말라 있다.
울지 마, 꼴 보기 싫어!
거울 속에서 풀 죽어 있는 여자를 억지로 노려보면서 오열을 꿀꺽 삼켰다.
내 것도 아닌 남자 때문에 그렇게 울면 어떻게 해.
기다리니까, 안 되는 것이다. 말만 혼자서 사는 것이지, 혼자서 지내는 시간 내내 그를 기다린다. 이 집은 모델하우스나 조금도 다름없다.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주인 없는 빈집이다.
화가 치밀어 미키는 두 손으로 힘껏 볼을 쳤다.
“정신 차려.”
자기 목소리가 귀에 울리자 비로소 그 말이 엄마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또 울음이 북받칠 것 같아 숨을 들이쉬고 앞니를 꽉 깨물고 참았다.
― 134~135쪽

나는 오히려 미키가 부럽다. 지금 오빠에게 특별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미키다. 식구들 중에서 오직 한 사람, 아키라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직 동생이기 때문에 아무 거리낌 없이 그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하지만 나는 겁이 나서 그의 연락처조차 알 수가 없다. 그날 밤, 그렇게 단둘이 얘기할 때조차 물을 수 없었다. 그가 가르쳐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알고 나면 걷잡을 수 없으리란 두려움에 도저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왜 과감하게 물어보지 못했을까? 다시 한 번 그에게 이름을 불리고 싶다. 연인이 아니라, 그냥 여동생으로도 좋으니까 달을 보며 툇마루에서 불러주었던 사에, 설움이 북받치도록 아무 감정 없었던 그 목소리라도 상관없으니까, 다시 한 번 낮은 목소리로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이룰 수 없는 꿈.
사에는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 207~208쪽

미쓰구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욱신욱신 아픈 눈가를 비빈다. ‘그 시절이 좋았다’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중년 남자는 되고 싶지 않다, 절대. 옛날에는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는데. 미쓰구는 어쩔 수 없이 굽히고 들어갔다.
“아무튼 거기 가서 사느냐 마느냐는 둘째 치고, 적당한 땅을 찾아보는 건 괜찮잖아?”
요리코가 한숨을 쉬었다.
“당신, 왜 그렇게 집착하는데?”
“왜라니, 취미 같은 거지.”
“과연 그럴까. 괜한 오기 부리는 거 아니야?”
“오기?”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든지.” 미쓰구가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채소를 싫어하는 버릇은 고쳐졌으니까, 이제 그만해도 되잖아? 그리고 그냥 사다 먹는 게 훨씬 싸다고.”
“돈 얘기 좀 그만할 수 없어”
“왜 그만해? 지금도 친척들한테 보내는 택배 비용이 얼마나 드는 줄 알아?”
“그만하라니까.”
“그런데 땅까지 또 사들이면, 그야말로 홍당무 하나에 몇만 엔 꼴이라고.”
“그만하라잖아!”
요리코는 순간적으로 움찔했지만, 금방 수세미를 싱크대에 내던지고 돌아보았다.
“말 안 하면 당신은 모르잖아!” ― 259~260쪽

엄마 역시 대부분의 어른과 마찬가지로 만화를 어린애들이나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과서에 실리는 문학은 고상하고 만화는 저속한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기에, 사토미가 책에도 아동용이 있고 성인용이 있는 것처럼 만화에도 어른이 감상하기에 충분한 뛰어난 작품이 많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비웃기만 할 뿐 귀담아듣지 않는다. 보나 마나 학교에서도 저런 식이겠지, 하고 생각하면, 배우는 학생들이 불쌍해진다.
만화에서 졸업할 수는, 절대 없?

목차

그래도 사랑이니까
이별을 끝에 둔 사랑
꺼지지 않는 불꽃
왜 나는, 나일까
구름송이
별을 담은 배

옮긴이의 글(처음 번역하며 / 다시 번역하며)

저자소개

무라야마 유카 저자 무라야마 유카(村山由佳)는 196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교 일본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0년 《생명의 노래》로 환경동화콩쿠르 대상을, 1993년 《천사의 알 天使の卵》로 제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200만 부를 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6년 영화화되었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총 10권의 《맛있는 커피 끓이는 법 おいしいコ?ヒ?のいれ方》 시리즈를 출간하였고, 《천사의 사다리 天使の梯子》《야생의 바람 野生の風》《바다를 품다 海を抱く》《날개 翼》《아득한 물소리 ?かなる水の音》《모든 구름은 은빛 すべての雲は銀の》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현재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는 여류 작가 중 하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3년에 《별을 담은 배 星?の舟》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2009년 《더블 판타지 ダブル?ファンタジ?》로 제4회 중앙공론문예상과 제16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제22회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는 《별을 담은 배》를 비롯해 《더블 판타지》《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원제: 바다를 품다)》《모든 구름은 은빛》《천사의 사다리》《천사의 알》 등이 있다.

도서소개

《별을 담은 배》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로 자리매김한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소설로, 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연작소설의 형식을 취하면서 ‘미즈시마 가(家)’의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드라마틱하게 펼쳐 놓았다. 아버지 ‘시게유키’와 어머니 ‘시즈코’, 큰아들 ‘미쓰구’와 그의 아내 ‘요리코’, 둘째 아들 ‘아키라’와 셋째 딸 ‘사에’, 막내딸 ‘미키’, 그리고 손녀 ‘사토미’. 모두 삼대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퍼즐 조각처럼 파편화되면서 동시에 각각 긴밀하게 연결된다.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마침내 큰 강을 이루듯, 각각의 주제와 색깔을 지닌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환유적으로 연결되면서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하나의 대서사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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