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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과 보물

고물과 보물

  • 윤준호
  • |
  • 난다
  • |
  • 2015-04-10 출간
  • |
  • 408페이지
  • |
  • ISBN 978895463402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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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인 이름 윤제림. 카피라이터 이름 윤준호. 극히 닮은 듯 각기 다른 듯 이 두 삶의 패턴을 평생에 걸쳐 묵묵히 양손으로 그려내고 있는 그가 제 직업과 제 작업의 장점을 극한대로 살려 몹시도 흥미로운 책 한 권을 펴냈다. 원고의 절반 이상을 증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책의 제목은 『고물과 보물』. 서양화가 박현웅 선생님과의 작품들로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이라는 부제 아래 광복 70년을 맞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60가지 우리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특유의 익살맞으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더불어 투명하면서도 날카로운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너무나 흔해서, 너무나 빤해서 언제나 그 자리에 놓인 채 만만하게 이름이 불릴 것이라 생각했던 브랜드들, 그러나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브랜드들. 한때 우리가 열광했던 브랜드의 열기는 언제부터 누가 식혀놓은 걸까. 아 그것…… 하고 손을 뻗으면 닿았던 물건들,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20세기의 브랜드들, 결국 고물이 보물이 되는 데는 우리들 정신의 즉흥성이, 우리들 심신의 가벼움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새것을 좋아할 수는 있으나 해묵은 것, 때 전 것들이 그렇게 너절하고 고약한 것만은 아님을 우리들은 왜 모르고 컸단 말인가.

공병우 타자기를 비롯 당원, 락희치약, 베스타나볼, 뿌리깊은 나무, 삼중당문고, 삼표연탄, 선데이 서울, 수인선 협궤열차, 오케레코드, 왔다껌, 이명래고양, 주택은행, 최인호, 포니 등 아 그때 그랬지 할 향수를 불러일으킬 브랜드 60가지는 저마다 시대상을 고스란히 껴안고 있는 터라 우리의 문화사적 자료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점. “생각도 물건도 처음부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때를 벗기고 먼지를 털어내다보면 ‘고물’과 ‘보물’은 처음부터 샴쌍둥이였다는 사실!

작가의 말
일본의 저명한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성장은 그만해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이야말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사고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두어 해 전, 국내 어느 신문이 마련한 신년 대담 자리에서의 발언이었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너무 빨리, 너무 높이, 너무 멀리 와 있는’ 사람들에 관한 지적과 경고였습니다. 비단 어느 몇 국가와 국민에 국한된 이야기도 아닐 터인데, 유독 우리한테 더 아프게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대한민국은 ‘너무 빨리’에 걸립니다. 세계 최빈국 대열을 벗어나 제법 잘사는 나라 대접을 받게 되기까지 반백 년도 걸리지 않은 나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그 엄청난 속성速成의 성취감에 젖지도, 행복감에 취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식사가 얼마나 별난 것이었는지 사진까지 찍어가며 자랑하는 친구에게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느냐 물으면 쉽게 답을 못합니다. 전화기가 신체의 일부처럼 되어서 동서남북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신기해하던 선배가 소통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눈뜨면 문자메시지를 찍어 날리고 쉼 없이 메일을 주고받는 젊은이가 외롭다고 눈물짓습니다.
얻은 만큼 잃은 까닭입니다. 아니, 획득한 것보다 상실한 것이 더 많아서입니다. 분명한 것은 오늘 우리가 갖게 된 것들보다 놓쳐버린 것들의 값어치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이지요. 새로이 얻어 가진 것들이야 창고 가득히 쌓아놓고 쓸 만큼 풍족하지만, 잃어버린 것들은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문득 돌아보세요.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하나둘이 아닐 것입니다. “아, 그래 그것…… 그것……” 손을 뻗으면 잡히던 것들이 수소문을 하여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부재와 결핍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이내 그리움으로 바뀌는 대상들이 이제 열 손가락을 거푸 접었다 펴도 남을 것입니다.
이쯤에서 세상에 내놓은 지 십 년쯤 되는 책을 조금 더 늘리고 보태서 다시 펴내는 까닭을 밝혀야겠습니다. 아니, 이 증보판 발간의 배경이나 동기를 늘어놓는 대신 제가 만나길 희망하는 이 책의 독자들을 호명하는 쪽이 더 쉬울 것 같군요.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사는 것처럼 편리한 세월인데, 마음의 어느 구석은 불편한 어른들이 읽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눈부신 기술과 휘황한 과학이 날마다 신상품들을 낳아주는데도, 늘 불만인 소비자들이 무엇을 더 원하는지를 알고 싶은 광고인이나 마케터들에게 힌트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글쓴이의 보람이겠습니다. 시대의 격차, 세대의 간극으로 윗세대와 불화를 겪는 소년소녀들이나 청춘들이 아무 쪽이라도 펼쳐 읽다가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난 기쁨이겠습니다.
될 수 있으면 어리고 젊은 벗들의 손에 많이 들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도 물건도 처음부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음을, 그들이 확인해주기를 바라는

목차

증보판 서문 20세기 브랜드를 21세기 청년들에 바칩니다
서문 그것들이 말했다

1
ABC포마드
가정표양말
갓표바늘
고바우
공병우 타자기
금성라디오

2
나훈아
낙타표 문화연필
눈표냉장고
닭표간장
당원
대구 사과
동춘서커스단
락희치약

3
명랑
문교 흑판
박가분
반달표 스타킹
범표 운동화
베스타나볼
비둘기호
뿌리깊은 나무

4
산토닌
삼강하드 혹은 쮸쮸바
삼중당문고
삼천리호 자전거
삼표연탄
삼학소주

5
선데이 서울
소년중앙
소월 시집
수인선 협궤열차
시민아파트
신선로표 미원

6
아 대한민국
악수표 밀가루
엑슬란 내의
역전다방
영자의 전성시대
오케레코드
온양온천장

7
왔다껌
원기소
원조와 짝퉁
월남치마
유엔성냥
이명래고약
이뿐이 비누

8
전원일기
제일고보
종로서적
주택은행
천연당사진관
최인호

9
파고다극장
포니
풍년라면
한강 모래
화랑담배
화신백화점

저자소개

저자 : 윤준호
저자 윤준호는 카피라이터, 서울예술대학 교수. 충북 제천에서 나고 인천에서 자랐다. 동국대 국문과에서 말과 글을 배웠으며 같은 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했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오리콤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고, 그뒤로는 거손, 동방기획, 코래드, LGAD, O&M 등 여러 광고회사에서 객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하며 독립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뉴욕광고제에서 은상, 한국방송광고대상과 중앙광고대상에서 카피 부문 개인상을 받는 등 국내외의 많은 광고상을 수상하였다. 서울시립대, 동국대, 서울예술대학 등 여러 대학과 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교육원, 국립국어원 국어학교 등에 출강하다가 2003년부터 서울예술대학 광고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젊음은 아이디어 택시다』『카피는 거시기다』 등의 저서가 있다. ‘윤제림’이란 이름으로 시도 쓴다. 1987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고 동국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미미의 집』 『황천반점』『삼천리호 자전거』 『사랑을 놓치다』 『그는 걸어서 온다』 『새의 얼굴』 등이 있다

도서소개

시인 이름 윤제림. 카피라이터 이름 윤준호. 극히 닮은 듯 각기 다른 듯 이 두 삶의 패턴을 평생에 걸쳐 묵묵히 양손으로 그려내고 있는 그가 제 직업과 제 작업의 장점을 극한대로 살려 몹시도 흥미로운 책 한 권을 펴냈다. 원고의 절반 이상을 증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책의 제목은 『고물과 보물』. 서양화가 박현웅 선생님과의 작품들로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이라는 부제 아래 광복 70년을 맞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60가지 우리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특유의 익살맞으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더불어 투명하면서도 날카로운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시인 이름 윤제림. 카피라이터 이름 윤준호. 극히 닮은 듯 각기 다른 듯 이 두 삶의 패턴을 평생에 걸쳐 묵묵히 양손으로 그려내고 있는 그가 제 직업과 제 작업의 장점을 극한대로 살려 몹시도 흥미로운 책 한 권을 펴냈다. 원고의 절반 이상을 증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책의 제목은 『고물과 보물』. 서양화가 박현웅 선생님과의 작품들로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이라는 부제 아래 광복 70년을 맞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60가지 우리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특유의 익살맞으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더불어 투명하면서도 날카로운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너무나 흔해서, 너무나 빤해서 언제나 그 자리에 놓인 채 만만하게 이름이 불릴 것이라 생각했던 브랜드들, 그러나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브랜드들. 한때 우리가 열광했던 브랜드의 열기는 언제부터 누가 식혀놓은 걸까. 아 그것…… 하고 손을 뻗으면 닿았던 물건들,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20세기의 브랜드들, 결국 고물이 보물이 되는 데는 우리들 정신의 즉흥성이, 우리들 심신의 가벼움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새것을 좋아할 수는 있으나 해묵은 것, 때 전 것들이 그렇게 너절하고 고약한 것만은 아님을 우리들은 왜 모르고 컸단 말인가.

공병우 타자기를 비롯 당원, 락희치약, 베스타나볼, 뿌리깊은 나무, 삼중당문고, 삼표연탄, 선데이 서울, 수인선 협궤열차, 오케레코드, 왔다껌, 이명래고양, 주택은행, 최인호, 포니 등 아 그때 그랬지 할 향수를 불러일으킬 브랜드 60가지는 저마다 시대상을 고스란히 껴안고 있는 터라 우리의 문화사적 자료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점. “생각도 물건도 처음부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때를 벗기고 먼지를 털어내다보면 ‘고물’과 ‘보물’은 처음부터 샴쌍둥이였다는 사실!

작가의 말
일본의 저명한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성장은 그만해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이야말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사고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두어 해 전, 국내 어느 신문이 마련한 신년 대담 자리에서의 발언이었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너무 빨리, 너무 높이, 너무 멀리 와 있는’ 사람들에 관한 지적과 경고였습니다. 비단 어느 몇 국가와 국민에 국한된 이야기도 아닐 터인데, 유독 우리한테 더 아프게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대한민국은 ‘너무 빨리’에 걸립니다. 세계 최빈국 대열을 벗어나 제법 잘사는 나라 대접을 받게 되기까지 반백 년도 걸리지 않은 나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그 엄청난 속성速成의 성취감에 젖지도, 행복감에 취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식사가 얼마나 별난 것이었는지 사진까지 찍어가며 자랑하는 친구에게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느냐 물으면 쉽게 답을 못합니다. 전화기가 신체의 일부처럼 되어서 동서남북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신기해하던 선배가 소통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눈뜨면 문자메시지를 찍어 날리고 쉼 없이 메일을 주고받는 젊은이가 외롭다고 눈물짓습니다.
얻은 만큼 잃은 까닭입니다. 아니, 획득한 것보다 상실한 것이 더 많아서입니다. 분명한 것은 오늘 우리가 갖게 된 것들보다 놓쳐버린 것들의 값어치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이지요. 새로이 얻어 가진 것들이야 창고 가득히 쌓아놓고 쓸 만큼 풍족하지만, 잃어버린 것들은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문득 돌아보세요.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하나둘이 아닐 것입니다. “아, 그래 그것…… 그것……” 손을 뻗으면 잡히던 것들이 수소문을 하여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부재와 결핍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이내 그리움으로 바뀌는 대상들이 이제 열 손가락을 거푸 접었다 펴도 남을 것입니다.
이쯤에서 세상에 내놓은 지 십 년쯤 되는 책을 조금 더 늘리고 보태서 다시 펴내는 까닭을 밝혀야겠습니다. 아니, 이 증보판 발간의 배경이나 동기를 늘어놓는 대신 제가 만나길 희망하는 이 책의 독자들을 호명하는 쪽이 더 쉬울 것 같군요.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사는 것처럼 편리한 세월인데, 마음의 어느 구석은 불편한 어른들이 읽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눈부신 기술과 휘황한 과학이 날마다 신상품들을 낳아주는데도, 늘 불만인 소비자들이 무엇을 더 원하는지를 알고 싶은 광고인이나 마케터들에게 힌트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글쓴이의 보람이겠습니다. 시대의 격차, 세대의 간극으로 윗세대와 불화를 겪는 소년소녀들이나 청춘들이 아무 쪽이라도 펼쳐 읽다가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난 기쁨이겠습니다.
될 수 있으면 어리고 젊은 벗들의 손에 많이 들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도 물건도 처음부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음을, 그들이 확인해주기를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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