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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 주막 (사십편시선 21)

우포 주막 (사십편시선 21)

  • 김민곤
  • |
  • 작은숲
  • |
  • 2016-03-14 출간
  • |
  • 112페이지
  • |
  • ISBN 978899758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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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86년 5월 10일은 교육민주화선언 서울지역 교사대회가 있던 날이다. 이날 교사대회 뒤풀이에서 「교육민주화를 위한 비나리」를 발표한 시인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시인이라는 꼬리표가 없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성명서 시인’이라고 불렀다. 그는 그 이름에 걸맞게 30년 동안 교육 관련 집회 현장에서 그는 이런 저런 성명서, 고천문, 추도사 따위를 여럿 써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본격적으로 시를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없었다. 평교사로서의 정년을 다하고 이제 그 직을 내려놓기 전에서야 비로소 처녀시집을 낸 시인의 이름은 김민곤이다. 그가 첫 시집 『우포 주막』을 작은숲에서 펴냈다.


낮에는 삭신이 쑤시는 들일을 마치고
설거지 꺼리도 없는 저녁상 물리고 나면
어머니들은 인심 넉넉한 집 안채로
삼실 담은 소쿠리를 들고 밤 마실
두레를 갔다.
짧은 여름밤 모깃불 자욱이 피워 놓은 마당에
두런두런 동네 이웃 질고 마른 이야기 두루 나누며
달그림자가 기어들 때까지
두레를 했다.

사람들 모여 사는 동네가 거기 있었다
새벽 종 새 아침 새마을이 오기 전에는.
- 「두레」 부분

김민곤 시인이 걸어 온 삶의 궤적과 비슷한 궤적으로 살아온 또 한 사람 김진경 시인은 발문 제목을 “국가와 인민 그리고 시와 유토피아”라고 붙였다. 너무 거창하지 않나 싶지만 김진경 시인은 “호탕한 낙관주의적 웃음이 성명서 시의 실체로서의 울림, 즉 뜨거웠던 시절 인민들의 유토피아 지향과 통하는 것이라면, 그 호탕한 낙관주의적 웃음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라고 묻고 있다. 그러면서 “뜻밖에도 여리고 수줍고 섬세한 어떤 것으로부터 발원하는 게 아닐까?”라고 되묻는다.
‘두레’라는 시 제목이 말해주듯, 김민곤 시의 정서는 그가 살았던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공동체에서 근거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 이전의 농촌 공동체는 김민곤의 유년이 잠겨 있는 곳이며, 김민곤 시의 기본 토대이고,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유토피아 지향의 정서적 거점이기도 하다. 여기로부터 농촌의 자연과 삶에 현실을 오버랩시키는 김민곤 시의 기본 발상법이 나온다.”고 김진경 시인은 분석한다. 시인에게 ‘새마을 운동’은 유토피아의 파괴였으며, 시를 통해 이것의 복원을 끊임없이 지향하고 있다. 그 지향점은 김민곤 시인의 “여리고 수줍고 섬세한” 그 어떤 것에서 발원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출판사 서평
어떤 해직교사의 첫 시집

우리 시대에 ‘해직교사’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일까? 흔히 1989년 전교조 대량 해직이란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참교육을 외치며 교원노조를 만들려던 1500여 명의 교사들이 학교에서 쫓겨나 거리를 떠돌던, 학교 담벼락 너머 교실 안 아이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선생님의 영상이 떠올려지는 정도일까. 아직도 종합편성채널이나 정부에서 ‘전교조=종북’이라며 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분들이 있는 현실에서 평교사로서 정년을 맞아 첫 시집을 내는 이 시인의 사연은 시로써만 평가할 수 없는, 그의 삶이 곧 시였다는 말을 감히 내뱉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것 같다.

세상이 덧칠해 놓은 이미지와는 달리 소위 해직교사들은 ‘참교육’을 주장했다. 쉽게 말해서 교육의 주체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벗어나 매일 매일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이야 세상이 좋아져서(?) 혁신학교 인기가 높다지만 애국조회를 하던 시절 학교는 국가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국민’을 양성하는 전초 기지의 역학을 하고 있었다. 그 기저에는 경쟁주의적 교육관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엄혹한 시절에 청년 교사로서 ‘참교육’을 위해 공무원이란 안정적 신분을 버리고 양심을 위해 학교보다는 거리를 택했던 1500여 명의 해직교사들, 그 맨 앞에 김민곤이라는 ‘성명서 시인’이 있었다.

“1986년 5월 10일 교육민주화선언 서울지역 교사대회 뒤풀이에서 즉흥시 「교육민주화를 위한 비나리」를 발표한 후 나에게 시는 딴 동네 일이었다”며 이미 시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이름을 내걸지 않았던 그가 돌연 정년퇴임을 앞두고 처녀시집을 냈다. “30년 동안 이런 저런 성명서, 고천문, 추도사 따위를 여럿 썼”던 공력이 바탕에 깔렸으리라. 그러면서 여전히 “이 나이에 처녀 시집이라니! 맞선 보러 나가는 큰 애기처럼 가슴 두근거린다.”며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지 못한다. 그의 생김생김과 말투에서 정년을 다하고 교단을 떠나는 노교사라는 느낌보다는 순수청년의 향기가 난다.

어떻게 이 시를 설명할까를 고민했지만, 해직교사로서의 삶을 함께 걸어왔던 김진경 시인(전 청와대교육비서관, 작가)의 발문 첫 머리로 서평을 대신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싶다.

“김민곤은 이름이 명기되지는 않았지만 80년대부

목차

제1부 춘분 감기

입덧
춘분 감기
상추쌈 먹고 딸부자
하지 감자
잠꼬대
입추
나무 타령
고욤나무 밑에서
부고
김장 2
검버섯 곶감
개기월식

제2부 가시리 고사리
수업 1
학교는 짜장 1
학교는 짜장 2
수능 전날
성록이
좌우지간에
가시리 고사리
법정에 선 교사들
종암동 서울사대부고
수석
도덕성 교육 고심하는 권 선생에게
추석 굴비
그림 그리는 조영옥

각선
낚시꾼 효곤이
문병
근황
밥상 시인과 겸상하며
교사대회

제3부 동강, 할미꽃
두레
싸리비
한글학교
고백
부레옥잠
불길한 예감
이산가족
종전 비나리
동강, 할미꽃
서초동 향나무
담양
월악산에 올라
북한산에서
순대
우포 주막
진맥
강변역에서

해설 | 국가와 인민 그리고 시와 유토피아·김진경(시인)

저자소개

저자 김민곤
고교 졸업 후 농사지으라는 아버님 분부를 거부하고 사범대학을 가서 1979년 서울 영동여고(현 영동일고) 프랑스어 교사가 되었다. 그동안 서울사대부고, 충북 어상천 단산고, 광양고, 서울고, 대영고, 금옥여고, 개포고 등에서 수많은 청년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2016년 경기고에서 정년퇴임을 했다. 1982년부터 한국YMCA중등교육자협의회, 전국교사협의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복무하느라 어린 아내와 아들딸 보살피는 일에 소홀하여 늘그막에 참회하며 산다. 화해평화통일교육전국모임, 한국프랑스어교사협회 일을 보기도 했다. 텃밭, 햇빛 발전소(탈핵)에 관심이 많고 사람이 하늘이듯이 밥이 하늘임을 믿고 극진히모시려 애쓴다.

도서소개

김민곤 시집 『우포 주막』. 김민곤 시의 정서는 그가 살았던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공동체에서 근거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 이전의 농촌 공동체는 김민곤의 유년이 잠겨 있는 곳이며, 김민곤 시의 기본 토대이고,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유토피아 지향의 정서적 거점이기도 하다. 여기로부터 농촌의 자연과 삶에 현실을 오버랩시키는 김민곤 시의 기본 발상법이 나온다.”고 김진경 시인은 분석한다. 시인에게 ‘새마을 운동’은 유토피아의 파괴였으며, 시를 통해 이것의 복원을 끊임없이 지향하고 있다. 그 지향점은 김민곤 시인의 “여리고 수줍고 섬세한” 그 어떤 것에서 발원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1986년 5월 10일은 교육민주화선언 서울지역 교사대회가 있던 날이다. 이날 교사대회 뒤풀이에서 「교육민주화를 위한 비나리」를 발표한 시인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시인이라는 꼬리표가 없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성명서 시인’이라고 불렀다. 그는 그 이름에 걸맞게 30년 동안 교육 관련 집회 현장에서 그는 이런 저런 성명서, 고천문, 추도사 따위를 여럿 써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본격적으로 시를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없었다. 평교사로서의 정년을 다하고 이제 그 직을 내려놓기 전에서야 비로소 처녀시집을 낸 시인의 이름은 김민곤이다. 그가 첫 시집 『우포 주막』을 작은숲에서 펴냈다.


낮에는 삭신이 쑤시는 들일을 마치고
설거지 꺼리도 없는 저녁상 물리고 나면
어머니들은 인심 넉넉한 집 안채로
삼실 담은 소쿠리를 들고 밤 마실
두레를 갔다.
짧은 여름밤 모깃불 자욱이 피워 놓은 마당에
두런두런 동네 이웃 질고 마른 이야기 두루 나누며
달그림자가 기어들 때까지
두레를 했다.

사람들 모여 사는 동네가 거기 있었다
새벽 종 새 아침 새마을이 오기 전에는.
- 「두레」 부분

김민곤 시인이 걸어 온 삶의 궤적과 비슷한 궤적으로 살아온 또 한 사람 김진경 시인은 발문 제목을 “국가와 인민 그리고 시와 유토피아”라고 붙였다. 너무 거창하지 않나 싶지만 김진경 시인은 “호탕한 낙관주의적 웃음이 성명서 시의 실체로서의 울림, 즉 뜨거웠던 시절 인민들의 유토피아 지향과 통하는 것이라면, 그 호탕한 낙관주의적 웃음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라고 묻고 있다. 그러면서 “뜻밖에도 여리고 수줍고 섬세한 어떤 것으로부터 발원하는 게 아닐까?”라고 되묻는다.
‘두레’라는 시 제목이 말해주듯, 김민곤 시의 정서는 그가 살았던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공동체에서 근거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 이전의 농촌 공동체는 김민곤의 유년이 잠겨 있는 곳이며, 김민곤 시의 기본 토대이고,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유토피아 지향의 정서적 거점이기도 하다. 여기로부터 농촌의 자연과 삶에 현실을 오버랩시키는 김민곤 시의 기본 발상법이 나온다.”고 김진경 시인은 분석한다. 시인에게 ‘새마을 운동’은 유토피아의 파괴였으며, 시를 통해 이것의 복원을 끊임없이 지향하고 있다. 그 지향점은 김민곤 시인의 “여리고 수줍고 섬세한” 그 어떤 것에서 발원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출판사 서평
어떤 해직교사의 첫 시집

우리 시대에 ‘해직교사’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일까? 흔히 1989년 전교조 대량 해직이란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참교육을 외치며 교원노조를 만들려던 1500여 명의 교사들이 학교에서 쫓겨나 거리를 떠돌던, 학교 담벼락 너머 교실 안 아이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선생님의 영상이 떠올려지는 정도일까. 아직도 종합편성채널이나 정부에서 ‘전교조=종북’이라며 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분들이 있는 현실에서 평교사로서 정년을 맞아 첫 시집을 내는 이 시인의 사연은 시로써만 평가할 수 없는, 그의 삶이 곧 시였다는 말을 감히 내뱉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것 같다.

세상이 덧칠해 놓은 이미지와는 달리 소위 해직교사들은 ‘참교육’을 주장했다. 쉽게 말해서 교육의 주체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벗어나 매일 매일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이야 세상이 좋아져서(?) 혁신학교 인기가 높다지만 애국조회를 하던 시절 학교는 국가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국민’을 양성하는 전초 기지의 역학을 하고 있었다. 그 기저에는 경쟁주의적 교육관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엄혹한 시절에 청년 교사로서 ‘참교육’을 위해 공무원이란 안정적 신분을 버리고 양심을 위해 학교보다는 거리를 택했던 1500여 명의 해직교사들, 그 맨 앞에 김민곤이라는 ‘성명서 시인’이 있었다.

“1986년 5월 10일 교육민주화선언 서울지역 교사대회 뒤풀이에서 즉흥시 「교육민주화를 위한 비나리」를 발표한 후 나에게 시는 딴 동네 일이었다”며 이미 시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이름을 내걸지 않았던 그가 돌연 정년퇴임을 앞두고 처녀시집을 냈다. “30년 동안 이런 저런 성명서, 고천문, 추도사 따위를 여럿 썼”던 공력이 바탕에 깔렸으리라. 그러면서 여전히 “이 나이에 처녀 시집이라니! 맞선 보러 나가는 큰 애기처럼 가슴 두근거린다.”며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지 못한다. 그의 생김생김과 말투에서 정년을 다하고 교단을 떠나는 노교사라는 느낌보다는 순수청년의 향기가 난다.

어떻게 이 시를 설명할까를 고민했지만, 해직교사로서의 삶을 함께 걸어왔던 김진경 시인(전 청와대교육비서관, 작가)의 발문 첫 머리로 서평을 대신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싶다.

“김민곤은 이름이 명기되지는 않았지만 80년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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