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뒤가 이쁜

뒤가 이쁜

  • 전해선
  • |
  • 문학의전당
  • |
  • 2016-01-27 출간
  • |
  • 126페이지
  • |
  • ISBN 9791158962425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9,000원

즉시할인가

8,1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8,1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쑥떡 13
아버지 14
약이 필요해 16
빈 밥사발 18
눈 오시는 날 20
좋은 남자 21
빗 22
무딘 칼날 24
손짓하는 바다 26
오늘의 운세 28
오랜 나무 아래 29
종갓집 30
참꽃 32
공통점 34
새벽 세 시 35
흙손 36

제2부

시끄러운 여백 39
속눈썹 40
깊은 눈 41
뒤가 이쁜 42
꿈꾸는 하늘 43
멸치 기르는 여자 44
다 쓴 볼펜 46
우리 집 푸비 47
씨 없는 수박 48
달령 50
감포항 풍경 53
꽃무릇 54
그들을 응원합니다 56
말하는 손 58
계단을 내려온 별 60
울산 62

제3부

도라지 꽃 65
권태 66
시간의 길 68
탱자나무 70
가을이 지나가는 자리 72
끅끅 73
들판의 꿈 74
떠도는 나무 76
그곳 사람들 77
넘실거리는 너를 보다 78
갈까마귀 떼 80
살아나는 몸 82
정수기는 내장이다 84
반상회 86
어느 하루 88
우포늪에서 90

제4부

좋은 날 93
밤의 길목 94
꽃샘추위 96
스산한 비움 97
짱뚱어 98
보호막 99
낡은 집 100
슬도의 노래 102
이슬 103
새순을 키우며 104
입동 106
눈을 감고 107
백로 108
귀 자라는 남자 109
문지를수록 도드라지는 110
차를 따다가 112

해설|추억의 힘, 또는 위로(慰勞)의 경도(傾倒) / 백인덕(시인)

도서소개

전해선 시인의 첫 시집 『뒤가 이쁜』. 시인은 자신의 마음속에 새겨진 시간의 모습을 진솔하고 명징한 언어로 그려낸다. 추억이란 본래 아주 사적인 것이지만, 시인은 ‘추억의 시화(詩化)’를 통해 그 추억들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감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시인은 자의적이고 난해한 시어의 사용을 지양하며, 진실과 감동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진정성의 언어를 시집 속에 부려놓는다.
[책 소개]

생생한 현실을 응원하는 추억의 힘

〈문학의전당 시인선〉 221. 전해선 시인의 첫 시집 『뒤가 이쁜』에는 추억에 관한 시편들이 적지 않다. 시인은 자신의 마음속에 새겨진 시간의 모습을 진솔하고 명징한 언어로 그려낸다. 추억이란 본래 아주 사적인 것이지만, 시인은 ‘추억의 시화(詩化)’를 통해 그 추억들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감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시인은 자의적이고 난해한 시어의 사용을 지양하며, 진실과 감동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진정성의 언어를 시집 속에 부려놓는다. 개인의 내밀한 영역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요즘의 시풍(詩風)에서 벗어나, 가족과 이웃의 사연을 이야기함으로써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전해선 시인의 시들은 마치 화장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미인의 얼굴을 닮았다. 『뒤가 이쁜』은 추억을 위로로 질적 변환시키는 긍정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기억이 기대로 전환되는 사태의 ‘흥겨움’

쏙닥쏙닥
세 여자가 숭덩숭덩 쑥을 캔다
대바구니 대신 비닐봉지 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아득한 이야기 속에
설핏설핏 나타나는 옛사람
몽당치마 저고리 앞섶 검댕도 따라 나오고
개다리소반 위
김 오르는 밥상도 보인다
옛이야기 품은 칼놀림에 개미 떼 혼비백산 흩어지고
철 이른 날벌레 눈앞에서 어지러이
다가선 봄볕이 콧등을 물들여도
행여 오늘 놓칠세라 돌아갈 일 안 물어보고
껌벅껌벅 눈뜬 개구리 엉성한 발놀림
세 여자 웃음소리 봄 하늘이 출렁인다
쑥국, 쑥차, 쑥버무리, 쑥개떡, 쑥인절미
있는 대로 늘어놓고
추억을 캐는 봄 여자들
ㅡ「쑥떡」 전문

이 작품에서 주목하게 되는 점은 “추억을 캐는 봄 여자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자세인데, “껌벅껌벅 눈뜬 개구리 엉성한 발놀림”과 “웃음소리 봄 하늘이 출렁인다”는 그 ‘흥(興)’에 있다. 그들이 흥겨운 이유는 캔 쑥이 “쑥국, 쑥차, 쑥버무리, 쑥개떡, 쑥인절미”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데, 이 기대는 사실 과거의 체험으로부터 유추된 것들이다. 즉, 내일의 기대가 과거의 기억을 통해, 물론 ‘쑥’이라는 매개물을 통과하지만, 어쨌든 기억이 기대로 전환되는 사태의 ‘흥겨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전해선 시인의 이번 시집, 『뒤가 이쁜』의 특질은 이러한 ‘흥’의 발현과 그에 수반하는 여러 양태들의 짜임이라고 볼 수 있다.

‘위로(慰勞)’로 전환되는 ‘흥(興)’

밥상 위의 수저
그 뒤편에 말라붙은 밥풀
김칫국물 얼룩진 행주
살강에 엎드린 간장종지
개수대에 밥그릇 담글 때
이불은 장롱을 열고 나와 엎어졌다
베란다에 쌓인, 꿈쩍 않는 헌책들
방 모서리에 뒹구는 양말짝
신발은 현관 바닥에서 서로를 포개고
못다 한 외출을 꿈꾸는데
야근으로 파김치가 된 나날
머리카락 사이로 헤벌어진 입술
드르릉 꿀꺽 엇박자 장단에
방구들이 풀썩이고
중천의 해도 뒤꿈치를 들고
오지 마 깍깍 오지 마 깍깍
까치의 허스키한 목소리 갈라 터져도
아침잠으로
열반 들자 열반 들자
더없이 평화로운
ㅡ「그들을 응원합니다」 전문

전해선 시인은 기억에서, 또 체험을 통해 자기 존재를 정위(定位)할 소중한 지혜를 얻는다. 「탱자나무」에서 “이것 봐라 얼마나 겁이 났으면/제 몸을 이토록 살벌하게 만들겠니”라는 어머니의 혼잣말을 통해 모나고,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들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었고, 「무딘 칼날」에서는 “새 칼을 차마 쓰지 못하고/헌 칼만 힘들게 썼드랬습니다/칼날로 써는 게 아니라/팔 힘으로 끊는 겁니다/어느 날 새 칼을 꺼내들다가/슬그머니 제자리에 갖다 둡니다/좀 더 무뎌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며칠 지나 다시 새 칼을 꺼냅니다/큰 맘 먹고 쓰다가/손가락에서 솟는 피를” 본 경험을 통해 ‘날선 사람’들에 의해 베이는 ‘마음’의 아픔을 알게 된다. 이 모두는 결국 시인이 극복해야 할 하나의 장애로 작동하는데, 시인은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표면 아래로 내려가는 전략을 선택한다.
위의 인용 작품은 표면에 드러난 그대로 “야근으로 파김치가 된 나날”을 영위, 아니 견뎌야 하는 고단한 삶의 면면을 노출하고 있다. 어찌 보면 초라하고, 누구나 회피하고 싶은 생활이지만 시인은 ‘중천의 해’마저 “오지 마 깍깍 오지 마 깍깍” 기원하면서 “열반 들자 열반 들자/더없이 평화로운” 그들의 ‘아침잠’을 응원하고 있다. 사실이냐, 시인의 바람이냐는 별 문제가 아니다.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시인이 「감포항」에서 보았던 수많은 허명(虛名)의 세계를 거부하면서 이 생생한(vivid) 현실을 ‘응원’한다는 데 있다. 덧대어 ‘흥’을 북돋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다.
이런 긍정성은 전해선 시인이 가진 시적 특질이다. “코끼리 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