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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

걸림돌

  • 키르스텐 세룹-빌펠트
  • |
  • 살림터
  • |
  • 2016-03-03 출간
  • |
  • 248페이지
  • |
  • 153 X 224 X 15 mm /379g
  • |
  • ISBN 979115930008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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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기억하라!
미래 사회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디딤돌’,
그 앞에 우리가 서다!


『걸림돌(Stolpersteine)』은 독일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유럽의 여러 나라 거리에서 반짝이고 있는 황동 판으로 된 표석들에 대한 이야기다.
‘걸림돌’은 나치 정권에 의해 희생된 유태인, 신티와 로마, 동성애자, 저항했던 시민, 안락사 희생자 등을 추모하면서 동시에 후세대에게 선조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추모 방식이다.
행위예술가 군터 뎀니히가 1992년부터 시작한 ‘걸림돌’ 프로젝트는 기발한 행위예술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유럽인 다수가 동참하는 추모 예식이 되고 있다. 가로세로 10센티미터의 정방형 황동 판은 2015년 6월 현재 유럽의 18개국에서 53,000개 이상이 깔렸고, 계속해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기억과 경고, 경외를 위하여
20세기 중반에 나치 독일이 저지른 잔혹 행위는 인류사에 유례없는 죄악이었다. 인류 문명의 선도자이자 고귀한 인간 정신의 보고임을 자부하는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나치는 유태인,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등으로 인간을 구분 지어 열등의 낙인을 찍었다. 무려 600만 이상의 유태인이 나치의 ‘최종 해결’ 정책의 희생양이 되었다.
“역사적 사건을 망각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항상 웅장한 구조물이 필요할까?”
독일의 쾰른 시에는 거리를 걷다 보도블록을 내려다보고는 문득문득 읽게 되는 황동의 포석들이 깔려 있다. 한 인간의 삶이 간략히 적혀 있는……. 저자는 이 돌들에 새겨진 사연을 짚어가면서, 나치의 횡포로 희생된 쾰른 시민들의 극적인 운명을 간결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게 보고하고 있다.
“여기서 볼프강 호르스트 칸닌카 거주, 1926년생, 1942년 민스크로 강제 이주.”
16세 소년에게 닥친 비극을 읽어내면서 글쓴이는 “기억과 경고, 그리고 경외를 위해 이토록 현명하면서도 동시에 감동적인 추모 방식을 난 결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날의 비극을 증언하려는 자, 누구인가
“쾰른 시만큼 나치즘에 대해 공공연하게 저항한 그 어떤 도시도 없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히틀러는 쾰른 시에서 ‘인생 최고의 환영 갈채’를 받았노라고 고백했었다. 실제로도 1941~1945년 사이에 강제 이주되어 살해된 11,000여 명 중 ‘용감하게 저항’하는 쾰른 시민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겨우 50여 명에 불과했다. 강제 이주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의 종탑조차 침묵했다.
‘6시, 메세 쾰른-도이츠 출발’이라고 쓰인 포고문은 쾰른의 유태 시민들에게는 사형을 선고하는 판결문이나 다름없었다. 로취, 리가, 코브노, 민스크, 루블린,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사람들…….
“사실 쾰른 시에는 대략 1,500개의 걸림돌이 깔려야 합니다. 워낙은 유럽의 전역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살았던 집 앞에 모두 합쳐 600만 개의 걸림돌이 깔려야 합니다.”
군터 뎀니히는 나치 희생자들의 집 앞에 이 돌들을 깔기 위해 쾰른 시와 끈질긴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고 고백했다. 황동 판을 손수 제작하고, 직접 깔아 넣고, 기부자가 없는 경우에는 스스로 그 비용을 부담한다. 그는 미래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과거를 잊지 않는다. 모든 진정한 예술이 그렇듯 그의 예술 역시 정치적인 것이다.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 과거를 기억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살해당한 나의 아버지께 유일하게 남은 것은 이 걸림돌뿐이네. 나에게는 사진 한 장도, 기억할 장소도 없다네…….”
레겐스부르크 시내 한복판에서 ‘걸림돌’을 까는 추모 행사에 참여한 역자는 부친을 기리는 로젠골트의 말을 전해 듣고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의 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부모 세대가 이 걸림돌 앞에 서는 것이 옳을 것이지만 그들을 대신해서 우리가 걸림돌 앞에 섰습니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8년간 이 일을 하고 있는 군터 뎀니히는 이렇게 말하면서, 특히 학생, 청소년들에게서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본다고 한다. 희생자들의 약력 연구는 주로 학생들이 맡아 조사하고 발표하는데, 그들의 삶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피상적인 희생자가 아니라 구체적인 한 인간을 만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청소년들은 희생자들의 고통을 가까이에서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고, 경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걸림돌은 무덤조차 없는 한 사람에 대한 간소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역자는 저명한 물리학자 발터 카우프만 교수의 아들인 알베르트 카우프만이 테레지엔슈타트로 끌려가기 전 딸 레나테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내 사랑하는 아가! 제발 나의 운명에 대해 슬퍼하지 말아다오! 사랑하는 네 엄마가 살아남아 너를 씩씩하고 총명한 인간으로 길러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간을 판단할 때 단지 ‘어떤 인간’인지를 따지고, 어떤 조상을 두었는지를 묻지 않는, 그런 나라가 생기길 나는 희망한다. 이제 다시금 수천 번의 입맞춤과 포옹을 전한다. 이 편지를 읽으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네 아빠를 기억하렴.”
지금도 쾰른에서 살고 있는 카우프만의 처조카 힐데가르트 다우트는 “걸림돌은 무덤조차 없는 한 사람에 대한 간소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라면서 이모부를 위해 걸림돌을 기증했다.
저널리스트이자 미술사학자인 루이제 슈트라우스-에른스트의 일생도 마음을 끈다. 막스 에른스트와의 결혼생활, 나치를 피해 장 지오노의 집에 숨어 있던 시간들, 아우슈비츠에 끌려가기 직전까지 스스로를 “안정되지 못하고, 떠나감과 머무름 사이에서 계속 갈등하는 유랑자”라고 써 내려갔던 그녀를 그리며 아들 지미는 “나는 어머니가 히틀러의 ‘최종 해결’ 정책의 통계 속으로 사라져갔을 때 해가 비추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회고한다.

미래 사회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걸림돌 앞에 서 있노라면 지금 우리 곁에서 여전히 자라는 반성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하게 된다는 사람들…….
“이 책의 목적은 잘잘못을 가리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시인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깊이 공감한 역자는 이런 희망을 전한다.
“냉전이 예상치도 않게 평화롭게 종식되었을 때, 우리는 잠시 동안 미래가 평화로울 거라는 망상에 빠졌었던 것일까? 무수한 전쟁의 역사를 거치면서도 우리 인류는 아직도 깨닫고 배운 바가 없단 말인가? 자연재해나 전염병 등으로 인류가 재앙을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인간들 서로에게 가하는 잔인함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로 남는다. 우리 인류가 역사적으로 볼 때 서로 끊임없이 상잔하고 전쟁하는 존재라 하더라도 평화의 쟁취는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가끔씩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우리 속에서 자라고 있는 증오심, 배타감, 잔인성 등의 싹들을 제거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한국의 독자들이 유럽 여행을 하게 되면 한 번쯤 걸림돌에 걸리길 바란다. 이를 통해 지금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들과 공존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그 밖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반성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제 독자들은 추천의 글을 쓴 안경환 교수의 말처럼 ‘디딤돌’을 만나기를 희망하게 될 것이다.
“그녀가 알려주는 독일 거리의 표석은 불행한 과거사의 화해를 가로막은 ‘걸림돌’이 아니라 미래 사회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유태인과 독일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와 일본 사이에 풀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목차

추천하는 글 | 걸림돌, 디딤돌·안경환

여기서 쾰른은1933년부터1945년까지 살았다
-엘케 하이덴라이히의 기사

리젤(Liesel)과 우르젤(Ursel)-어린 소녀들의 우정
-우르술라 블루멘펠트-

“히틀러의 사망: 평화와 빵!”
-엥겔베르트 브링커

의무 수행을 통한 저항
-랍비 이지도르 카로 박사

살인적인 배신
-카를 프랑켄슈타인

“어디로 가세요, 아빠?”
-니콜라우스 그로스-

“쾰른에서는 항상 이방인……”
-알베르트 카우프만

“전쟁이 끝나면……”
-게르다 렌네베르크, 롤프 에른스트 렌네베르크

“쐐기풀 제거하듯 제거해야……”
-요제프 요한 뭄부어

“일하라, 영원히 살 것처럼. 기도하라, 오늘 죽게 될 것처럼.”
-베네딕트 슈미트만 교수

“배은망덕- 그러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네……”
막스 쇠넨베르크 박사, 에르나 쇠넨베르크

유랑자의 재산
-루이제 슈트라우스-에른스트 박사

집도 없고, 무덤도 없고
-신티와 로마

주둥이, 가슴 그리고 반짝이는 돌들
-예술가 군터 뎀니히 그리고 그의 특징들

기억해야 하는가? 잊으려고 하는가?
-공식적 발언과 개인적 침묵 사이의 괴리에 대하여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저자 키르스텐 세룹-빌펠트Kirsten Serup-Bilfeldt는 덴마크 태생으로 영국에서 영문학과 독문학을 전공했다. 방송기자이자 저술가인 그녀는 중세사, 유태교, 기독교와 유태교의 관계, 독일 제3제국에 관한 주제 등을 다룬 다수의 저서들을 집필했다.

도서소개

『걸림돌』은 나치 시절, 라인 강변의 대성당 도시, 쾰른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인류 보편의 양심, 빛나는 연민의 미덕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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