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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도

시간의 지도 양장본

  • 펠릭스 J. 팔마
  • |
  • 살림
  • |
  • 2012-02-06 출간
  • |
  • 561페이지
  • |
  • 152 X 226 mm
  • |
  • ISBN 978895221666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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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앤드류는 눈을 감았다. 이미 볼 만큼 다 보았기 때문이다. 그 방의 장면은 인간에 대한 잔인함과 냉담함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기회와 상상력과 예리한 칼을 가진 인간이 동류 인간에게 얼마나 잔혹한 짓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 주었다. 살인자는 처참하고 잔인한 해부학에 대한 지식을 보여 주었다. 앤드류는 난생처음으로 삶은, 그러니까 진짜 삶은 그들이 날마다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지, 어떤 메달을 따고, 어떤 신발을 수선하는지 여부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진짜 삶은 우리의 내부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지하의 강처럼 흐르고, 외과의나 병리학자, 혹은 잔인한 살인자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기적과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만이 궁극적으로는 빅토리아 여왕이나 가장 비천한 거지나 별 다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모든 사람은 뼈와 기관과 조직들의 복합한 구조로 이루어지고 호흡은 신이 부여해 준 것이라는 사실을.
(65쪽 중에서)

“그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용기는 없어요. 그것이 세상을 좋게 변화시킬지, 아니면 나쁘게 변화시킬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어요. 무엇이 인간들을 책임감 있는 존재로 만드는지 자문해 본 적 있소? 감히 말씀드리죠. 그것은 사람들이 뭔가를 한 번에 단 한 번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의 가장 어리석은 실수까지 고칠 수 있게 해 주는 기계들이 있다면 세상은 무책임한 자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 힘을 고려해 볼 때 지극히 우스운 개인적인 일로만 사용할 수 있지요. 하지만 만일 유혹에 넘어가 과거의 무언가를 바꾼다거나 아니면 현재의 상황을 좋게 만들기 위해 미래로 여행하게 된다면? 그건 내 친구의 꿈을 배신하는 겁니다…….” 그가 실망스런 한숨을 내쉬었다. “보시다시피, 그 훌륭한 기계는 내게 방해물이 되기 시작하는군요.”
(189~190쪽 중에서)

찾던 물건을 발견하자 루시는 서랍을 닫고 상기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루시에게 죽은 자들과 얘기를 하는 것보다 더 흥분되는 것이 무엇일까, 클레어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루시가 자기 손에 놓아 준 팸플릿을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루시는 흥분된 표정으로 그녀에게 옅은 하늘색의 팸플릿을 건네주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작은 종이에는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는 로봇과 인간의 전쟁을 관람하는 시간여행, 구체적으로 2000년으로의 여행단을 모집한다는 머레이 시간여행사의 광고가 실려 있었다. 클레어는 놀라서 팸플릿의 내용을 여러 차례 읽고 바로 그 전쟁을 암시하는 투박한 그림을 살펴보았다. 폐허가 된 건물 사이에서 로봇과 인간들이 세계의 운명을 놓고, 이상한 무기를 들고 서로를 향해 쏘고 있었다. 인간의 군대를 지휘하는 인물이 그녀의 관심을 끌었다. 삽화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그를 더 영웅적인 포즈로 그렸는데, 그림 밑에 적힌 내용에 의하면 그는 용감한 데릭 섀클리턴 대장이 틀림없었다.
(229~230쪽 중에서)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웰스 씨?” 물었다.
“아니, 모르겠소.” 작가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가렛은 웰스에게서 메모지를 받아 시계추처럼 다시 고개를 흔들면서 읽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섀클리턴은 이것으로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요?”
그 질문을 던지고 형사는 생각에 잠긴 듯했고 그때를 이용해 웰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형사님. 이만 가 보겠습니다. 수수께끼 잘 푸시기 바랍니다.”
가렛은 생각에 잠겨 웰스에게 악수를 했다.
“감사합니다, 웰스 씨. 만일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드리지요.”
웰스는 그렇게 하라며 그의 사무실을 나왔고, 가렛은 책상 모서리에 앉아 불안하게 균형을 잡으며 생각에 잠겼다. 작가는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 경찰서를 나와 아무런 생각 없이 마주치는 첫 번째 마차를 탔으며 몽유병자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아니면 로봇처럼 비틀거렸다. 마차를 타고 워킹까지 가는 동안 창문을 한 번도 내다보지 않았다. 혹시 누군가가, 인도를 걸어가는 낯선 사람이나 길가에서 쉬고 있는 농부가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낼까 두려워서였다. 집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손이 떨리는 것을 발견했다. 제인에게 돌아왔다고 알리지도 않고 복도를 지나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탁 위에 타자기와 『투명인간』이라고 제목을 붙인 자신의 마지막 소설 원고가 놓여 있었다. 눈에 띌 정도로 창백해진 웰스는 식탁에 앉아 어제 끝내고 자신밖에 읽은 사람이 없는 원고의 첫 페이지를 바라보았다.
(468~469쪽 중에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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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H. G. 웰스에 대한 헌정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나간다. 작가는 당대 과학소설을 이끌었던 유명한 작가를 등장시켜, 과학기술을 맹신하는 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경고한다. 또한 소설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소설을 통해 각기 다른 인물들에 연결성을 부여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세 편의 독립된 이야기지만 전편에서 나온 사건이 다음 이야기 속에 하나의 단서로 작용하도록 배치한 치밀함이 돋보인다.

도서소개

SF 걸작 <타임머신>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 『시간의 지도』. 단편소설에서 100회 이상의 수상 기록을 가진 이 시대의 이야기꾼 펠릭스 팔마는 이 소설에서 메타픽션의 구조를 도입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든다. 다양한 과학적 기술이 꽃을 피우던 1896년의 런던. H. G. 웰스가 발표한 소설 <타임머신>은 시대적 상황과 어울려 큰 인기를 누린다. ‘머레이 시간여행사’가 미래여행 원정대를 모집하자 인류의 미래에 호기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 여행에 지원한다.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에게 연인을 잃은 앤드류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바꾸려 하고,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클레어는 시간여행에서 만난 미래 인류의 구원자에게 빠진다. 시간여행 열풍을 일으킨 당사자인 H. G. 웰스는 정작 시간여행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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